09년 여행업계의 활로는 ‘인바운드(inbound)’시장에서 열릴 것으로 보인다. 여행업계에서 인바운드란 외국 관광객을 국내 여행지로 들여오는 것을 의미한다.
국내 여행객을 해외로 내보내는 ‘아웃바운드(outbound)’ 시장이 불안해지자 여행업계는 일제히 외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인바운드’ 시장에서 가능성을 찾고 있다.
하나투어 측은 8일 여행 업계의 미래 준비 전략과 관련해 “글로벌 비즈니스 강화의 일환으로 인바운드 시장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여행업계가 한국의 아웃바운드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침체와 환율이 불안한 상황에서 국내여행의 수요 전망이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국관광공사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3/4분기 아웃바운드시장인 국내에서의 총출국자수는 891만7430명으로 2007년 동기 대비 31만5347명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국일반여행업협회가 집계한 지난해 10월까지의 누적통계에 의하면 전체 인바운드 시장 여행객은 185만6759명으로 2007년 10월 누적치인 172만8808명 보다 7.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감안한 하나투어의 경우 미주법인의 하나투어USA 영업 활성화를 통해 미국 여행시장 내에 한국계 여행사들과 파트너십을 구축, 현지인을 대상으로 하는 예약상담과 판매 업무 확장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미국 상무국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3억 인구 중 1500만명이 아시아계 이민자로 이 때문에 하나투어는 미국에서의 판로 확대에 나선 것이다.
인바운드 시장에 일찍이 뛰어든 하나투어는 2005년 일본 현지법인을 세운데 이어 지난해 6월에는 중국 독자법인을 설립했다. 한-중-일 3국을 중심으로 동북아 네트워크를 구축해 동북아로 미국인들을 유치하는데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하나투어 박상환 회장은 “미국에서 교민 여행시장을 시작으로 해 아시아계 이민자로 범위를 확대하고, 미국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한 여행서비스까지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인바운드 시장에 뛰어든 또 다른 여행사 모두투어는 방송연예기획사 ‘올리브 9’과 합작해 투어테인먼트를 설립했다. 한류스타와의 팬미팅 상품을 통해 일본 관광객을 본격 유치한다는 전략이다.
또 지난해 6월에는 인바운드 전문 법인인 '모두투어 인터내셔널'을 설립해 중국 시장에서부터 진출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이와 함께 인바운드 사업과 연계된 호텔 숙박 시장도 새로운 활로의 일환으로 꼽힌다.
모두투어는 이와 관련해 모두투어 H&D를 지난해 9월 자회사로 설립, 호텔예약과 관련된 모든 사항을 전담하기 시작했다. 기존의 여행 상품 패키지를 판매하면서 생긴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하나투어는 국내 여행사 가운데 점유율이 가장 크다는 점을 내세워 호텔 시설 예약에서도 대량 판매를 토대로 한 가격 할인 우위를 내세운다는 입장이다.
인바운드 시장에서 상위를 선점하고 있는 한진관광의 주 수요층은 일본 관광객이다. 한진관광은 올해 기존의 판로는 유지하되 일본 현지 여행사와의 제휴를 늘릴 계획이다.
한진관광 관계자는 “엔고 현상이 올 상반기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보이나 그 이후에는 어떻게 될지 미지수다. 일본 여행객이 주로 이용하는 패키지 상품의 루트가 서울에 집중돼있어 이를 점차 다각화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정진희 기자 snowwa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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