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6일 경인운하 사업을 3월부터 재개하기로 함에 따라 인천 서구와 경기 김포에 각각 인천터미널(약 280만㎡)과 김포터미널(약 200만㎡)이 들어서게 된다.
8일 인천터미널이 들어설 인천 서구 시천동 인근의 경서동과 원당동, 검암동 일대 부동산은 정부의 경인운하 사업 확정 발표에도 반응은 '썰렁'했다.
검암동 풍림공인중개사무소의 이미경 대표는 "경인운하에 대해서는 매도자와 매수자 모두 관망하고 있다"며 "관련문의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또 "그나마 지난해 하반기 완전히 얼어있던 부동산 시장이 해가 바뀌면서 서서히 해빙되는 단계인 것 같지만 경인운하 사업 확정이 이 지역의 호재인지 아닌지는 두고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서구 검암동 서해그랑블 79㎡형은 2억원 선이다.
경서동 우봉부동산 대표는 "이 일대에서 6년 이상 부동산시장을 지켜봤지만 요즘과 같이 거래가 없었던 적이 없었다"며 "경인운하 사업 확장에 따른 거래 문의를 기대하고 있지만 현재 단 한통의 전화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서동 태평샹베르 85㎡형은 2억7000만원의 가격이 매겨져 있지만 문의조차 없다.
경서동 한국공인중개사무소 오모 대표는 "지난해 9월부터 거래가 없다"며 "매겨져 있는 거래가는 실거래시 마이너스 조정되는 경우가 많아 사실상 호가가 없다"고 말했다.
전매제한이 풀린 청라지구 GS자이 84㎡형은 분양가 4억3000만원에서 현재 2000만원이 빠진 채 나와 있지만 문의가 없다.
장승백이부동산 김모 대표는 "7년이 넘도록 지지부진해 온 공사로 도로 정비도 안 돼 있고 흙먼지가 날리는 지역에 누가 오겠느냐"며 "정부의 이번 경인운하 사업 확정 발표로 주택가격이 오를 것이란 기대감 보다는 시급히 지역 정비에 나서주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원당동 원당부동산의 이미숙 대표는 "지난해 12월 말 올해 더 떨어질 것이라는 압박에 매도자들이 싼 가격에 급매물을 모두 팔아치웠다"며 "올해 들어 단 한건의 거래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원당동 풍림아이원 111㎡형이 지난해 8월 2억8000만원까지 거래됐었으나 현재 2억3000만원까지 떨어졌고 문의는 없다.
경인운하에 관련해서 이 대표는 "지역 주민들이나 나나 모두 '글쎄다'싶다"며 "경인운하 공사가 시작되면 소음을 어떻게 견뎌야 할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포 고촌의 부동산 시장도 다르지 않았다.
고촌 청우부동산 대표는 "경인운하 얘기가 처음 나온 얘기도 아니고 실질적으로 김포 빼곤 공사 다 된 것 아니었냐"며 "경인운하가 주택거래시장을 크게 좌지우지 할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이 지역의 부동산시장 침체가 너무 깊어 지난해 9월 이후 거래문의가 뚝 끊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김포 고촌 현대힐스테이트 1단지는 지난해 4월 입주당시 평당 1300만원 선이었으나 현재 거래 없이 가격만 평당 100만원이 빠진 상태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소장은 "경인운하 공사 재개로 지역이 발전하겠지만 장기적으로 봐야한다"며 "지역 개발과 집값 상승이 동시에 진행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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