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화폐, 세계 금융위기 극복의 묘약?

2009-01-08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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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의 공식화폐 '바트(Baht)'. 태국 산티 숙 마을은 이 지역에서만 유통 가능한 지역화폐를 발행한다. 

신용위기로 외환시장을 비롯해 글로벌 자본시장이 출렁이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지역화폐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0년 전 아시아에 외환위기가 불어 닥쳤을 때 태국 북부 평원에 자리한 산티 숙 마을 사람들은 태국 공식화폐인 '바트(Baht)'를 대신해 지역화폐 '메리트(Merit)'를 발행하기 시작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 보도했다.

많은 아시아 국가들을 수렁으로 몰아넣은 투기자본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킬 방법을 찾다가 새로운 화폐사용을 생각해 냈다.

지역화폐는 다른 지역에서 사용될 수 없지만 특정 지역에서 사용이 제한돼 지역경제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WSJ는 전했다.

산티 숙 마을의 화폐는 아이들이 그린 물소와 불교사원 그림으로 꾸며졌다. 처음에는 지역화폐를 방행하는 것이 분리주의 운동으로 오해받아 태국 중앙은행으로부터 고소되기도 했다.

그러나 글로벌 신용위기 사태와 함께 태국 경제의 침체가 가속화하면서 지역화폐가 다시 자유롭게 사용되기 시작됐다.

마을 불교사원의 프라 수빠자라왓 주지는 "우리는 지금 무엇보다 우리 자신만의 화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빠자라왓 주지는 산티 숙 마을의 '원룸은행' 은행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그는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면서 "태국인들은 자신들이 믿을  수 있는 무엇인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커뮤니티화폐 또는 보완화폐로 알려진 지역화폐는 주로 불경기시에 유행한다.

미국 경제 대공황 당시 미국과 캐나다의 몇몇 마을에서도 지역화폐가 출현한 바 있으며 가장 최근에는 일본, 아르헨티나, 영국에서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지역화폐의 성공사례로 미국 메사추세츠주(州)의 버크셔 카운티를 들 수 있다. '버크셰어'는 버크셔 카운티의 지역화폐로 2006년 발행되었으며 현재까지도 사용되고 있다. 10달러를 11버크셰어로 환전이 가능하며 지역의 대부분의 상점에서 버크셰어를 이용할 수 있다.

지역화폐를 사용하면 지역의 부가 외부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부각될 수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유희석 기자 xixilife@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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