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플레이어, 포터블 멀티미디어 플레이어(PMP) 등 소형 멀티미디어 기기가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휴대용 IT기기 이상으로 휴대가 간편해진 넷북과 음악∙동영상 감상 기능을 넘어 PC의 역할까지 넘보고 있는 휴대폰의 압박이 날로 커지고 있는 데다, 작년 말부터 시작된 경기침체로 인해 위기감을 가속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2009년, 소형 IT기기의 위기
지난해 PMP업계의 절대강자였던 디지털큐브도 매출이 절반 가까이 줄어드는 등 업계 전반이 어려움을 겪었다. 또 100여개에 달하던 중소업체들도 교통정리된 한해였다.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사업부도 차세대 포터블 IT기기로 각광받았던 PMP나 UMPC등 사업에서 몇몇 제품 출시한 이후 사실상 접었다.
2006년 출시한 삼성센스 UMPC Q1울트라도 차세대 포터블 멀티미디어 기기로 기대됐지만 현재 휴대성∙기능성이 좋고 저렴한 넷북에 밀려 후속작이 나올 지 여부도 알 수 없다.
단 업계 선두권을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 MP3플레이어 ‘옙’만은 휴대폰과의 사업연계성과 마케팅적 측면의 효용성 등을 고려, 지난해 히트상품 ‘옙 P2’의 후속작 ‘옙 P3’를 출시하는 등 활동을 계속할 예정이다.
그 밖에 레인콤, 유경테크놀로지스, 코원, 디프레임텍 등 중소 멀티미디어기기 업체들도 기존의 단순한 소형 IT기기에서 벗어나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다.
▲MID, 신개념 틈새시장으로 활로 찾는다
유경테크놀로지스 MID '빌립 S7' | ||
MID는 PMP의 휴대성에 노트북의 성능을 더한 제품으로 빌립이 새로 선보이는 MID제품은 윈도XP를 운영체제로 편의성을 강화했고, 무선랜을 탑재 인터넷뱅킹, 홈트레이딩 등이 가능하다.
유경테크놀로지스 관계자는 “휴대폰보다는 사용성이 뛰어나고 넷북보다는 휴대성이 더 좋은 장점을 이용 올해는 MID제품을 중심으로 국내외 시장에서 활로를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MP3P로 유명한 종합멀티미디어기기업체 레인콤(아이리버)은 올해 인터넷전화 ‘네트워크 디바이스’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았다. ‘네트워크 디바이스’는 기존의 PMP기능을 모두 갖춘 인터넷 전화이다.
이 외에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아이리버' 전자사전 부문 마케팅을 강화해 다가올 입학시즌 특수를 톡톡히 누리겠다는 전략도 갖고 있다.
종합 멀티미디어기기 업체 코원은 작년에 오히려 탄탄한 마니아층을 기반으로 점유율을 높였다. 때문에 올해도 꾸준히 기존 시장을 넓혀 나간다는 것이 기본 전략이다.
하지만 코원 역시 MID를 개발중이다. 코원 관계자는 “PMP에도 MID에 필요한 기술을 다 탑재됐다”며 “자판 등 입력기술과 인터넷 기술을 조금만 강화하면 MID 시장에서도 코원 특유의 기술력이 인정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큰 어려움을 겪었던 디지털큐브(아이스테이션) 역시 지난해 10월 채종원 사장이 취임하면서 3D 유저인터페이스(UI)를 탑재한 PMP ‘T5’로 재기를 노리는 한편 3D입체영상 분야, IPTV모뎀사업, 안테나 칩 같은 전자부품 사업 등으로 사업다각화에도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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