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동산 시장 살리기 총력

2009-01-13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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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부동산 시장을 살리기 위해 복지주택 공급량을 늘린다는 방침과 함께 개발업체들에게 분양가격 인하를 촉구하고 나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보도했다.
 
2007년 하반기 이래 급속히 냉각되고 있는 중국 부동산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정부는 합리적인 가격 조정이 관건이라는 점을 지적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치지 중국 주택도시농촌건설부 부부장은 6일 국무원 기자회견에서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수급 변화 추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원자재 가격 하락분을 반영하여 주택 가격을 합리적으로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중국의 주택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0.6%가 줄었다. 11월 가격은 10월 대비 0.5%, 8월 대비 0.1%가 하락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시장이 관망 분위기를 보이면서 투자열기가 급속도로 식었고 이에 부동산 가격 역시 상당부분 조정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조정을 거친 가격이 여전히 실수요자들의 지불능력을 웃돌고 있어 수요확대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진단했다.

부동산 개발회사 코즈웨이베이그룹의 천즈 선전지사장은 "정부는 부동산 가격이 급격히 하락하는 것을 원치 않지만 동시에 많은 사람들에게 지금의 부동산 가격이 높다는 사실을 다루길 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신문은 정부가 가격 인하 촉구 외에도 2011년까지 130만 채의 주택을 공급하는 등 다양한 부동산 시장 활성화 방안을 제시하고 있으며 시장 동향 역시 주의 깊게 살피고 있다고 전했다.

인민은행의 훠잉리 부장은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리츠(REITs)를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방안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리츠에 대해 각 관련 기관이 검토하고 있지만 다소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정부가 제시한 대책 방안들이 부동산 가격과 개발업체들을 직접적으로 지원하기 보다는 부동산 판매와 건설 활동에 더욱 치중해 있다고 꼬집었다.

세빌스 부동산 베이징 지사 조앤 왕 리서치·컨설팅부 부장은 "부동산 취득세 공제같은 대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시장이 빠르게 회복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국은 새로운 세금 우대 정책은 가까운 시일 내에 실행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뜻을 내비쳤다.

중국 부동산 시장의 판매 부진은 철과 구리 등 다른 원자재에 대한 수요 감소, 소비재 판매 감소와 함께 산업 전반에 세분화되어 확산되고 있다.

정부는 올해 중국이 경제성장률 8%를 쉽게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의 회복 없이 성장률 목표 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많은 개발업체들이 직면한 자금난을 완화시킬 방안도 시급한 만큼 정부의 가격인하 촉구에 개발업체들이 얼마나 부응할지 미지수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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