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카드결제액 300조 돌파

2009-01-07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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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신용카드를 통한 지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카드결제액이 사상 최초로 300조원을 돌파했다.

   7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작년 국내 신용카드 사용액(현금서비스 제외)은 300조9천6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08% 급증했다.
  2003년 161조9천210억원에 불과하던 카드 결제금액은 2006년에 221조680억원으로 200조원을 돌파했고 2년 만인 작년에 300조원대로 올라섰다.

   여신협회는 결제수단으로서 각종 혜택이 많은 신용카드에 대한 선호도가 꾸준히 높아졌고 물가상승으로 인해 명목사용금액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작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7%로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카드사들이 작년 상반기에 무이자 할부와 각종 할인, 포인트 적립 등 다양한 혜택을 앞다퉈 제공하며 가입자 유치경쟁을 벌인 것도 카드결제액 급증에 한몫했다.
세금과 택시비, 학원비, 보험료 등 현금결제가 많았던 부문으로 카드결제가 확산된 것 역시 카드결제 비중이 높아진 원인으로 꼽힌다.

   전체 카드결제 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비씨카드의 작년 업종별 결제금액을 보면 소액결제가 많은 편의점이 전년 대비 75.74% 급증했고 영화관 및 공연(56.84%), 보험(56.16%), TV홈쇼핑 및 통신판매(46.70%), 음식료품(41.54%), 슈퍼마켓(38.42%), 약국 및 한약방(34.62%), LPG(33.14%) 순으로 증가세가 컸다.

   이에 반해 면세점(-1.44%), 관광여행사(-2.03%), 시계 및 귀금속, 액세서리(-4.80%), 사무용 OA 기기(-8.50%), 용역서비스(-13.53%) 등 주로 여행 및 사치용품 지출은 감소세를 보였다.

   작년 4분기부터는 실물경제 침체가 심화되면서 카드결제액 증가세가 크게 둔화되고 있다.

   작년 1~9월 신용카드 결제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63% 급증했지만 10월에 15.23%, 11월에 9.80%, 12월에는 9.09% 증가하는데 그쳤다.

   9월 이후 본격화된 글로벌 금융위기로 국내 실물경기가 급격히 하락하면서 소비자들이 카드지출도 자제하기 시작한 것이다.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주춤한 것도 명목 결제금액 증가세 둔화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7월 5.9%로 정점을 찍은 뒤 8월 5.6%, 9월 5.1%, 10월 4.8%, 11월 4.5% 등으로 5개월 연속 둔화됐다.

   카드업계에선 올해 명목 카드결제금액 성장세가 작년의 3분의 1 수준으로 꺾일 것으로 보고 있다.

   유인창 신한카드 상무는 "올해는 소비심리 위축 영향으로 카드결제금액이 작년에 비해 6~8% 늘어나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차재원 롯데카드 마케팅팀장도 "작년에는 물가 상승과 소액결제 증가 등으로 인해 전체적인 카드사용금액이 크게 늘었지만 올해는 실물경제의 본격적인 위축과 카드업계의 보수적인 경영전략으로 인해 소폭 증가하는 정도일 것"으로 내다봤다.

   카드사들은 위험관리 차원에서 고객들의 신용공여 한도를 잇따라 줄이고 있고 작년 상반기에 과도하게 부여했던 부가서비스도 축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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