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대부분이 올해 노사관계는 지난해에 비해 더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6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발표한 '2009년도 노사관계 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업의 72%가 올해 노사관계는 지난해에 비해 더 악화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는 종업원 300인 이상 178개 기업체의 인사, 노무담당 임원이나 부서장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구체적으로는 노사관계가 지난해에 비해 다소 더 불안해질 것이라는 응답이 55%, 훨씬 더 불안할 것이라는 응답이 17%,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일 것이라는 응답이 20%였다. 반면, 노사관계가 안정될 것이라는 응답은 8%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노사관계 불안 원인으로는 노조전임자·복수노조 문제(45%)와 경제여건 악화에 따른 구조조정 문제(45%)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그 외에도 금속·보건·공공분야 등 산별교섭 확대 시도(4%), 민주노총의 대정부 투쟁 증가(2%), 임단협 시기 집중 투쟁 증가(1%)순으로 조사됐다.
경총은 "올해 노사관계가 현장중심에서는 경기침체로 인한 구조조정 문제와 이를 둘러싼 갈등이 최대현안으로 부각되고, 중앙단위에서는 노조전임자·복수노조 논의 본격화에 따른 노사갈등에 집중될 것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분석했다.
노사관계 안정을 위한 정부의 최우선 추진과제로 기업들이 지적한 것은 복수노조·노조전임자 등 법 개정에 있어서의 원칙준수(31%)와 불법정치 파업에 대한 엄정대처(31%), 사회적 대화 기구 활성화(11%), 노동부 등의 노사관계 조율 기능 강화(9%), 합리적 노동운동에 대한 지원 강화(5%) 등을 꼽았다.
올해 노사관계가 불안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로는 금속분야(26%), 비전형노조 분야(18%)와 공공분야(17%)순으로 조사됐다.
한편 올해 임단협은 3월~4월(40%)에 이뤄지며 교섭기간은 2~4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른 주요 쟁점사항은 임금인상(27%), 구조조정 반대 또는 구조조정시 노사합의(18%), 복리후생(15%), 정년연장(12%)이 될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리 기자 miracl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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