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브로드밴드, 망 설비투자 미흡...IPTV 상용화 '유명무실'

2009-01-06 16:00
  • 글자크기 설정
 SK브로드밴드가 올 1월부터 서울 및 수도권 지역에서 IPTV 상용서비스를 시작하겠다는 약속과 달리 여전히 IPTV 시범 서비스 상태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서초구에 사는 이모씨(32)는 1년여 전부터 IPTV의 전신인 하나TV를 시청해왔다. 초고속 인터넷 신청 당시 상담원이 2008년 6월부터 공중파 방송은 물론 케이블TV에 나오는 방송까지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며 하나TV 가입을 권유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담원의 안내와는 달리 지난해 6월이 지나도 공중파 방송을 볼 수 없었으며, 올해부터 IPTV가 상용화된다는 기사를 보고, IPTV를 신청했지만 안내원은 "지금은 시범서비스 기간으로 서울 일부 지역에서만 IPTV 서비스가 진행된다"는 대답을 들었다.
 
본지 확인 결과 SK브로드밴드의 설명과는 달리  IPTV 서비스는 서울 강남구와 송파구를 비롯한 5개구 지역에서만 실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사인 KT와 LG데이콤이 서울 및 수도권 지역에서 IPTV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는 것에 비해 유독 SK브로드밴드만 지역에 따른 차별적인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SK브로드밴드의 멀티캐스트 망 설비에 문제가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IPTV 서비스를 위해서는 기존 초고속인터넷 망 외에도 멀티캐스트 망을 추가로 구축해야 한다. 

또 KT와 LG데이콤은 이미 전국에 멀티캐스트 망을 구축했지만 SK브로드밴드는 서울 지역에만 망 구축을 완료했다. 여기에 망 안정화 문제로 인해 서울 일부 지역에 국한된 시범 서비스를 시행할 수 밖에 없다.
멀티태스크 망은 전국 설비 구축에 수천억원 대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SK브로드밴드의 망 투자 및 안정화가 늦어질 경우 서울 및 수도권은 물론 지방의 SK브로드밴드 가입자들의 IPTV 서비스 이용은 더욱 지연될 전망이다.

또한 KT와 LG데이콤은 수년 전부터 지상파 방송 전송을 시행하면서 기술 및 운용의 경험을 축적한 데 반해 SK브로드밴드는 방송 전송 경험이 없다는 점도 IPTV 서비스 진행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널 확보 역시 미흡한 수준이다. SK브로드밴드는 오랜 기간 IPTV 서비스를 준비해왔음에도 23개에 불과한 실시간 방송 채널을 확보했다. 이는 경쟁사인 KT(40 채널)의 절반 수준에 머무르는 수치다.
 
이에 대해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더욱 안정적인 서비스를 위해 지역에 따라 상용화 시기가 다소 늦춰지고 있다"며 "2월부터는 IPTV 서비스 지역이 점차적으로 넓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김영민 기자 mosteven@ajnews.co.kr
이하늘 기자 ehn@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