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사태, 대규모 무력충돌… 국제사회 우려 증폭

2009-01-06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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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사태가 시간이 갈수록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5일 밤(현지시간) 가자지구 내 최대도시 가자시티에서 이스라엘 지상군과 하마스 무장조직 간의 대규모 무력충돌이 발생했다고 이스라엘의 현지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가자지구 북부에 있는 셰자이야 마을에서 잇따른 폭격과 화염이 관측됐으며 거대한 폭발음과 함께 자동화기 총성이 쉴 새 없이 이어지는 등 이번사태가 점차 심각한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사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이 열흘째에 접어든 가운데 팔레스타인들이 폭격으로 파괴된 집의 가재도구를 챙기고 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전 가자시티 외곽을 포위하고 전투헬기의 공중 지원을 받으면서 도심 진입작전에 들어가는 등 하마스 무장조직과 대규모 전투를 치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갈수록 격화되면서 국제사회의 움직임도 점차 분주해지고 있다.  

안토니오 구테레스 유엔 난민고등판무관(UNHCR)은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이 피난을 떠날 수 있도록 국경통과소를 개방할 것을 이스라엘과 이집트에 요구하고 나서면서 "모든 국경은 개방되어야 하며 국경에 이르는 통행로에서는 안전이 보장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도 이날 팔레스타인 임시수도인 요르단강 서안의 라말라를 방문해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양측에 폭력사태 중단을 촉구하고 예루살렘으로 넘어가 이스라엘 지도자들과 회담하는 등 분주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공격이 한층 강화되면서 전세계 지도자들의 '인도주의적 위기'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5일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의 전화회담에서 민간인 희생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면서 즉각적인 휴전을 요구했으며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도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이스라엘-하마스간의 분쟁과 중동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현 상황을 우려하며 '인도주의적 위기'라고 표현했다. 

케빈 러드 호주 총리 역시 이스라엘에 '인간의 기본적인 권리'를 보장할 것을 촉구했으며 팔레스타인 출신 라니아 요르단 왕비는 정부에 가자지구 난민들의 시급한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에 3400만 달러의 지원금을 기부할 것을 요구했다.

한편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침공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이 하마스의 로켓 공격으로 초래된 것이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정당방위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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