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의 현대오토넷 인수합병 방안이 연기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어 관심을 끌고 있다.
외국계증권사 모간스탠리는 지난 2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현대모비스가 현대오토넷에 대한 인수를 완료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주식매수청구 금액이 현대모비스 측이 예상한 3000억원을 상회할 것이라는 데 따른 것이다.
모간스탠리는 보고서를 통해 주식매수청구권이 행사되는 규모가 4.1%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청구권행사 규모가 4.1%를 넘어서면 주식매수청구권 금액이 3000억원을 초과하게 된다. 청구권 행사의 마감일은 6일.
이러한 이유 때문에 현대모비스 경영진이 인수 자체를 제고할 것이라고 모간스탠리는 전망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 모간스탠리는 ▲당초 합병의 시너지 효과가 뚜렷하지 않았고 ▲인수 연기로 인해 주가희석 위험이 제거되고 ▲최근 극도로 가혹해진 시장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는 자금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의 현재 주가는 6만8600원(5일 종가 기준)으로 매수청구가격 8만3000원과 1만5000원 가량 차이를 보이고 있다. 주가가 앞으로 매수청구가격에 얼마나 근접하느냐에 따라 매수청구금액 규모가 결정된다. 현대모비스 측의 주식매수청구 금액에 대한 부담이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이에 대해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증권예탁결제원으로 바통이 넘어갔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주식매수청구 진행사항을 알 수가 없다”며 “6일 최종 마감 결과가 나온 이후 7일 이사회를 거쳐 오토넷 인수합병 여부가 결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수가 연기될 경우 경기불황인 현재 상황에서 현금 확보가 가능해져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이번 합병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측면도 크기 때문에 각각의 장단점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오토넷 관계자는 “피인수자 입장에서 할 말이 없다. 인수여부는 현대모비스 측이 결정할 것이다”고 밝혔다. 증권예탁결제원 관계자 역시 “진행사항이 민감한 부분이기 때문에 언론에 일절 알려줄 수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에 앞서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12월 17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출석주식 4870만주 중 76.3%의 찬성률로 현대오토넷 합병안을 가결시킨바 있다.
미래의 중요한 성장동력으로 인수합병을 진행한 현대모비스 정석수 사장은 당시 합병을 통한 시너지효과가 2015년까지 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었다.
김훈기 기자 bom@ajnews.co.kr
김영리 기자 miracl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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