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LPG선 연이은 화재 사망사고 같은원인에 ‘충격’

2009-04-26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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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1위 조선업체 현대중공업의 LPG선 화재로 사망사고가 났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차례 근로자들의 지적을 수용하지 않아 피해가 반복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업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울산공장에서 발생한 세 차례의 LPG선 화재가 동일한 선종과 장소, 화기사용 등으로 발생해 근로자들의 안전에는 무관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동일원인으로 화재가 발생한 지점은 LPG선 1번 홀드 부근으로 사고 원인으로 근로자들이 옆으로 탈출할 구멍이 없었다는 점, 내부가 불타기 쉬운 보온재로 돼 있었고 산소마스크 없이 일하다가 봉변을 당했다는 점 등이다. 


현재 사업장에서 건조중인 LPG선은 선미부터 3번 탱크, 2번 탱크, 1번 탱크의 순서로 탑재한다. 탱크 탑재와 더불어 상부 블록인 D블록을 연이어 탑재하기 때문에 마지막 1번 홀더는 완전 밀폐공간으로 변한다.

3번 홀더나 2번 홀더는 화재가 발생하더라도 그 옆에 있는 개폐 홀더로 대피할 수 있지만 1번 홀더는 상부로 대피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

LPG선은 화재시 유독가스 발생이 많고 모두 좁은 통로와 수직 사다리를 통해서만 출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단시간내 탈출구로 이동하기가 쉽지 않다.

홀더 안에서 상부 갑판위로 이동할 수 있는 통로는 단 3곳. 화재시 많은 양의 유독가스는 특성상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기 때문에 탈출을 위해 상부로 이동하면 오히려 유독가스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

현대중공업 LPG 화재사건 모두 시신의 발견 장소가 홀더 출입구 바로 밑이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근로자들이 화재를 확인하고 상부로 이동하다가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도크장의 진수공정을 맞추기 위해 마지막 탱크를 탑재하는 1번 홀더에서 무리한 작업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근로자들이 산소마스크라도 착용했더라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여지는 있는데 회사는 이런 근로자들의 안전과 직결하는 도구부터 지급하는 것에 인색했다.

현대중공업의 한 근로자는 “2007년 화재발생때도 산소마스크를 요구했었다”며 “산소마스크는 유독가스로부터 생명을 지킬 수 있는 도구인데 아직 현장에 산소마스크를 전혀 지급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몇 년 전부터 현대중공업 LPG선 화재가 동일한 원인으로 유사지점에서 연중행사처럼 발생하고 있지만 현대중공업은 반응이 시큰둥하다.

동일 화재가 여러 차례 일어나고 있는 또 다른 요인으로는 2006년부터 LPG선 내부 탱크 표면을 불에 타기 쉬운 보온재로 바꾸면서부터다.

LPG탱크 안에서 화기작업을 하다가 불씨가 보온재에 옮겨 붙으면 금방 대형사고로 이어지는데 이런 안전관리를 소홀했다는 것이 업계의 지적이다.

김준성 기자 fres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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