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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운하 조감도 |
경인운하 건설사업이 오는 3월부터 재개된다. 지난 2003년 사업 재검토 결정이 내려진지 5년만이다.
국토해양부는 경인운하 건설사업을 수자원공사가 비용을 조달해 추진키로 하고 최근 사업 계획을 확정해 오는 3월 한강 쪽 굴착공사에 착수한다고 5일 밝혔다. 완공시기는 오는 2011년 12월로 잡혔고 사업비로는 모두 2조2500억원이 투입된다.
경인운하 건설사업은 당초 지난 1995년 3월 민간투자 대상사업으로 지정돼 추진됐었다. 그러나 환경단체 등이 "경제성이 없다"며 문제를 제기해 사업이 지연되다 지난 2003년 9월 굴포천 방수로(폭80m) 공사를 국고로 전환해 우선 추진하되 운하 건설은 재검토키로 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경인운하의 경제성을 분석한 결과 비용수익비율(B/C)이 1.07로 사업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사업을 재추진하게 됐다.
사업 계획에 따르면 우선 사업 주체가 민간에서 공공으로 바뀐다. 국토부는 앞서 대통령 새해 업무보고에서 경인운하 건설사업을 수자원공사가 자원을 조달해 시행하는 공공사업으로 전환키로 했다.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조속한 사업 착수가 필요하고 현 상황에서는 민간의 재원 확보가 여의치 않기 때문이라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경인운하의 길이는 총 18㎞로 이미 조성된 굴포천 방수로 구간(14.2㎞)이 포함돼 한강 쪽으로 3.8㎞만 더 파면 한강과 서해를 잇는 주운수로가 완성된다. 운하 폭은 기존 계획(100m)보다 좁은 80m로 변경됐으며 주운수로 양 끝에 인천터미널(약 280만㎡)과 김포터미널(약 200만㎡)이 건설된다.
터미널 안에는 배후물류단지도 들어선다. 인천터미널과 김포터미널 내에는 각각 108만㎡, 74만6000㎡ 규모의 물류단지가 조성돼 화물창고, 분류ㆍ가공ㆍ조립시설, 유통시설 등이 들어서게 된다. 양 터미널을 잇는 4차로 규모의 제방도로(15.6㎢)도 건설된다.
운항 선박도 기존 2500t급 연안해운선에서 바다와 강을 모두 다닐 수 있는 4000t급 RS선박으로 변경됐다. 선박이 운항할 수 있는 수심(6.3m)을 확보하려면 방수로 구간을 평균 1.6m 더 파내야 한다.
경인운하 건설사업이 완료되면 2만50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3조원의 생산유발효과가 있을 것으로 국토부는 기대하고 있다.
특히 운하를 통해 트럭 250대 수송분량의 컨테이너를 한번에 싣고 운반할 수 있게 돼 부산~김포 기준 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당 약 6만원의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국토부는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부산, 광양 등지에서 도로로 운송하는 컨테이너를 연안을 따라 수도권으로 직접 운송할 수 있게 돼 인천항의 기능 분담은 물론 경부고속도로 등 내륙교통 환경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 서울시가 한강르네상스계획의 일환으로 추진중인 용산터미널이 완공되면 용산과 중국을 오가는 여객선도 운항할 수 있게 돼 경인운하는 문화ㆍ관광ㆍ레저 등의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국토부는 보고 있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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