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르바 “나는 역사의 죄인”

2009-01-05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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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싸이트 다음 아고라에서 경제논객으로 맹활약 중인 ‘미네르바’가 최근의 국내경제위기를 방관한데 대해 5일 사죄했다.

미네르바는 이날 해당 싸이트 경제토론방에 ‘마지막에 기댈 것은 결국 희망입니다’라는 제하의 글을 올리고 “저는 치열하다면 치열하게, 비겁하다면 비겁하게 한평생을 살아온 사람”이라면서 “1997년과 1998년 IMF 구제금융사태를 CNN과 블룸버그 등을 통해 보면서 수많은 자살자가 난 경제위기를 방관한 채 외국에서 제3자로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30대 중반 이후 미국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미국에서 기업인수합병과 서브프라임의 자산설계에 발 담그면서 일반가계 대출 수익 모델링, 환율에 따른 주가 모델링을 했다”고 스스로를 소개했다.

미네르바는 “조국이라는 곳에 비수를 꽂은 외국 사람들 한가운데 섞여서 본분을 망각하고 있었던 게 후회스럽고 죄스럽다”면서 “악마의 병기이자 시한폭탄인 파생상품을 만들어내 그 무서움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미국 세계금융자본 시스템의 틀 속에서 뻔히 어떻게 될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방관자로서 분명 피할 수도 있었던 이 비극적 현실을 돕지 못한 점도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죄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나이라는 숫자에 구애 받고 속박 받으면서 자기 자신의 미래 가능성을 포기 하지 말라”면서 “절대 미래 가치를 지금 현재 기준으로 평가 하지 말고 단 0.1%의 희망이라도 갖고 이 시간들을 이겨 내길 바랄 뿐”이라고 당부했다.

미네르바는 “선제대응으로 이번 경제위기를 피해가길 간절히 기도했지만 위기가 현실이 돼 버리게 놔둔 나는 역사의 죄인”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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