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그룹 회장 "고객가치 혁신과 미래준비 지속돼야"

"지금까지의 방식이나 경쟁력에만 의존해서는 앞으로의 불확실성을 헤쳐나갈 수 없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빌딩에서 열린 LG그룹 시무식에서 "불확실한 미래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조직 전체가 시장과 고객 등 환경변화에 보다 기민하게 대응해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날 시무식에는 강유식 LG 부회장, 구본준 LG상사 부회장,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등 주요 계열사 CEO들이 참석했다.

구 회장은 "세계경제는 이미 하강 국면에 접어들었으며 단기간에 회복될 가능성 또한 그리 높아보이지 않는다"며 "한 발 앞서 변화를 인지하고, 적절한 대응방안을 수립해 과감하게 실행할 수 있는 능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영진은 환경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전 조직이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준비해주기 바란다"며 "우리의 근본가치에 더욱 충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구 회장은 이를 위해 고객가치 혁신과 미래준비가 지속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 해의 성과는 분명 긍정적이었지만, 고객가치의 관점에서는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다"며 "아직도 LG가 고객가치의 상징으로 자리잡지 못했다면 지금까지의 노력을 다시 한번 짚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점진적 개선과 더불어 창의에 기반한 혁신으로 품질과 디자인, 서비스 등 모든 면에서 고객에게 희망과 감동을 선사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구 회장은 "미래를 담보할 원천기술과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특히 LG의 내일을 이끌어 갈 인재 확보와 육성에 경영진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한 "상황이 어렵다고 현안에만 몰두한다면 2~3년 후에는 더 이상 새로움이 없는 기업으로 전락하게 될 지도 모른다"며 위기의식을 역설하기도 했다.

그는 "서로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어려운 시기를 함께 이겨내야 한다"며 어렵다고 움츠러 들지 말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과감한 도전의식으로 무장할 것을 강조했다.

앞서 구 회장은 LG그룹이 지난 해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도 매출 110조원, 영업이익 7조원을 웃도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며 임직원들의 노력에 대해 치하했다.

정경진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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