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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전문가들은 올해 브라질과 러시아, 인도, 중국으로 이뤄진 브릭스(BRICs) 증시가 다시 랠리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신용위기 여파로 한동안 잊혀졌던 브릭스(BRICs)에 대한 관심이 다시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로 심각한 타격을 받았던 이머징마켓 증시가 올해 글로벌증시의 반등을 주도한다는 주장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투자자들은 올해 브라질과 러시아, 인도, 중국으로 이뤄진 브릭스(BRICs) 증시가 다시 랠리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최근 분석했다.
지난해 MSCI이머징마켓지수는 글로벌 경제 침체와 상품가격의 폭락으로 인해 무려 54%나 폭락했으며 S&P500지수도 38% 하락했다.
세계증시 종합지수인 MSCI 월드 인덱스 역시 42%의 손실을 기록했고 개발도상국의 증시는 10년래 가장 낮은 수준에 근접했다.
템플턴자산운용의 회장 겸 수석매니저인 마크 모비우스와 유리 란데스만 ING그룹 매니저는 브릭스 국가들이 주도하는 이머징증시가 올해 유망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유리 란데스만 ING그룹 매니저는 "글로벌 금리 인하와 경기 부양책은 인프라 스트럭처 건설이 소비를 촉진시킬 것으로 예상된다"며 "따라서 브라질과 러시아처럼 원자재와 에너지를 수출하는 국가의 주식이 올해 유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MSCI이머징마켓지수는 746개의 기업들을 포함하고 있으며 현재 주가수익비율( PER)은 8.5배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지난달 4일에 10년래 가장 최저 수준인 6.1배를 기록했던 것보다 높아진 것이기는 하지만 역사적인 수준을 감안하면 상당히 저평가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지난해 MSCI브릭스지수는 원유를 비롯해 강철, 철광석, 콩과 다른 원자재의 수요에도 불구하고 무려 58%나 하락했다.
지난 2001년 골드만삭스는 브릭스국가들이 앞으로 2050년내에 세계에서 가장 큰 경제국인 미국과 일본과 함께 선진국 대열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최근 전세계적인 경기 부양책으로 인해 브릭스 국가가 보유하고 있는 자원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미국을 비롯해 주요 선진국들이 잇따라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공개하면서 브릭스 국가의 수출 증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300만개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도로를 비롯해 교량, 공공건물에 대한 재정지출을 늘릴 것이라 밝힌바 있다.
유럽연합(EU)은 총 2000억유로(약 370조원) 규모의 부양책을 발표했으며 일본과 중국의 경기부양책 규모는 각각 10조엔(약 145조원), 4조위안(약 774조원)에 달한다.
중국은 지난 5년래 가장 둔화된 속도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이후 4조위안의 경기부양책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아서 번스 델텍자산운용 회장은 "글로벌 경기 부양책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다"며 "이로 인해 증시는 바닥을 친 것으로 보이며 주식은 매우 저렴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메릴린치에 따르면 글로벌 펀드매니저들이 올해 한국과 멕시코 등의 이머징마켓 증시를 팔려고 한 반면 중국과 브라질 주식은 사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은행은 중국정부가 8%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7.5%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란데스만 ING그룹 매니저는 "중국의 하반기 경제 성장률은 전문가들의 예상치보다 높을 것"이라며 "따라서 이머징 증시 전체에 대한 전망도 매우 밝다"고 분석했다.
모비우스 템플턴자산운용 회장은 "중국, 인도, 러시아가 현재 경제적 문제를 안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들 국가는 막대한 규모의 외환보유고를 갖고 있다"며 "이는 투자자들이 이머징 증시에 주목할 수 밖에 없는 이유"라고 말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브릭스 대신 한국과 중국, 인도 등 이른바 ICK(India China Korea) 증시에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으며 그 중 한국은 실적전망이 좋고 비교적 주가가 싼 증시라고 소개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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