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초 시작된 경기침체의 악몽은 2009년에도 계속해서 미국 기업들을 따라 다닐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2008년 연말 휴가시즌 판매가 최악을 기록하면서 수많은 상점들이 문을 닫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이다.
힐코부동산의 니나 켐플러 부사장은 "소매업 분야에 매우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이미 많은 대형 상점들이 파산해 쇼핑센터의 여기저기가 비어있다"고 말했다고 CNN머니가 최근 보도했다.
대형 상점들이 문을 닫고 있는 상황에서 소형 상점들의 생존은 더욱 힘들어진 것이 사실. 엑세스스페이스리테일서비스(Excess Space Retail Services)의 마이클 버든 사장은 "사상 가장 많은 파산을 보게 될 것"이라며 2009년 1만4000 개의 상점들이 문을 닫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그는 특히 네바다,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주의 타격이 가장 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제쇼핑센터협회(ICSC)는 상반기에만 3100개 이상의 체인스토어들이 문을 닫을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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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미국 뉴욕의 한 백화점. 사람들이 크리스마스 쇼핑을 즐기고 있다. |
마이클 버든 사장은 "대부분의 고객들이 궁지에 몰려있다"며 "2010년 까지 생존하기 위해 무엇이든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08년 초에 시작된 소비 감소로 벌써 많은 수의 희생자들이 발생했다. 리넨엔싱즈(Linens 'n Things), 스티브엔베리즈(Steve & Barry's), KB 토이즈(KB Toys), 화이트홀 쥬얼러즈(Whitehall Jewelers), 슈 파빌리언(Shoe Pavilion) 등은 이미 사업을 중단했다.
미국 2위의 가전업체 서킷시티는 간신히 살아남았지만 여전히 생존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많은 기업들이 전체 사업을 중단하거나 원하는 일부만 빼고 정리하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
기업과 상점들의 판매가 계속해서 감소하며 임대료 지불도 큰 부담이 되고 있다.
니나 켐플러 부사장은 "이상적인 임대료 가격은 매출의 10% 정도이다. 그러나 소비 부진으로 임대료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만약 임대료가 매출의 20~25% 까지 이른다면 더 이상 사업을 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또한 그는 "현금이 부족해진 기업들은 파산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올해 1월 파산할 기업들의 수가 엄청 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이클 버든 사장은 "우리 회사는 항상 기업들의 부실자산 처리를 조언해 왔다"며 "많은 기업들이 심각한 소비위축으로 인한 경영악화로 사업의 25~30%를 정리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많은 상점들이 문을 닫는 다면 그것은 소비자들이 더 적은 선택의 기회를 갖는 것을 의미 한다"고 덧붙였다.
켐플러 부사장은 "앞으로 무분별한 소비로 지탱되던 미국 경제가 재조정되는 것은 피할 수 없다"며 "경제 구조의 변화는 실업률을 상승 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유희석 기자 xixilife@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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