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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대전」 제13권 (제1부 제90문제-제102문제)로 이제까지의 「신학대전」은 정의채 몬시뇰이 혼자 번역했으나 이번 제13권부터는 후진 학자의 번역과 몬시뇰의 감수로 출간된다. 책 끝의 부기에는 공동 번역을 위해 유의해야 할 지침과 부연 말씀을 적었고 성 토마스 아퀴나스의 미래지향성과 영구성에 대해 요약해 놓았다.
「신학대전」 라틴-한글 대역판 제13권은 인간 창조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신학대전」 제1부의 주제는 신론과 창조론이다. 창조론에는 창조의 과정과 질서에 대한 폭넓은 설명과 더불어 피조물의 본성에 대한 논의, 즉 천사론과 인간학적 논의가 포함된다.
인간의 창조를 다루는 이「신학대전」라틴-한글 대역판 제13권은 인간학적 논의(제75문제-제102문제)의 후반부에 해당한다. 인간 영혼의 본질과 능력, 인식 작용에 대한 철학적 논의가 첫 인간의 창조에 대한 신학적 논의로 마무리되는 서술 구조는 자못 의미심장하다. 이러한 서술 구조는 사물의 본성을 고립적으로 탐구하지 않고 항상 기원과 목적에 대한 물음 속에서 탐구하는 성 토마스 철학의 정신이 반영된 결과라 하겠다.
이것은 곧 그리스도교 인간학의 정신이기도 하다. 인간의 본성에 대한 참된 이해와 긍정은 기원과 목적을 아우르는 전체적인 시야 속에서 비로소 가능할 것이다. 독자들이 이 책에서 접하게 될 인간 창조의 여러 문제에 대한 성 토마스의 엄정하고도 집요한 이성적 사변은 이러한 희망과 긍정의 그리스도교 인간학을 완성하기 위한 노력이다.
신학 공부를 하는 신학생, 중세철학을 연구하는 학자, 성 토마스 아퀴나스의 사상을 더 깊이 이해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도서이다.
정진희 기자 snowway@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