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이 2주 연속 상승 반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말 재건축 용적률을 법정상한선까지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서울시가 최종 확정한데다 재건축 밀집지역인 강남권을 주택투기 및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하는 법안까지 긍정적으로 검토되면서 기대감이 증폭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들 지역 아파트값이 고점 대비 큰 폭으로 하락함에 따라 수요자들의 접근이 보다 수월해진 점도 집값 상승세에 한 몫 한 것으로 풀이된다.
3일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지난주 8개월 만에 상승세로 접어들었던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 변동률(0.18%)은 이번주 역시 그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해 하반기 때만 하더라도 고점 대비 30~40%가량 저렴한 급매물이라도 수요자들이 거들떠 보지도 않았지만 그동안 하나 둘씩 재건축 관련 규제가 완화된데다 시행시기까지 점차 다가오자 수요자들이 조금씩 관심을 보이는 양상이다.
여기에 강남권의 경우 투기지역 해제 방안이 긍정적으로 검토되면서 막혀 있던 대출규제까지 풀릴 것으로 예상돼 얼어 붙었던 시장 분위기가 점차 반전되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주 한 주 만에 1.19%가 올랐던 강동구 재건축 단지는 이번주(0.52%) 역시 상승세를 이었다.
이 일대는 지난해 11월 투기지역에서 전면 해제되면서 DTI 대출 규제가 풀림에 따라 그동안 자금부족으로 집을 매입하지 못하던 일부 수요자들이 낙폭 큰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입에 나서고 있다.
급매물 거래가 이뤄지면서 11월 마지막 주 저점을 찍었던 둔촌동 주공단지들은 현재 면적별로 1억 원 가량씩 호가가 올라 현재 52㎡(16평형)가 4억 8,000만 원, 72㎡(22평형)가 6억 5,000만 원, 82㎡(25평형)가 7억 2,000만 원으로 매매가가 조정됐다.
강남구(0.39%) 역시 가격이 조정된 상황이다. 특히 개포동 주공단지들은 한 주 만에 면적별로 3,000만~4,000만 원 정도 올라 1단지 42㎡(13평형)가 6억 2,000만 원으로, 49㎡(15평형)가 7억 5,000만 원으로 매매가가 새롭게 형성됐다.
이밖에 송파구(0.30%)에서는 주공5단지 112㎡(34평형)가 9억 원에서 9억 4,500만 원으로, 115㎡(35평형)가 9억 7,000만 원에서 10억 원으로 올랐다.
서울 재건축 시장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하락세가 지속됐다.
그 중 금천구가 -1.54% 뒷걸음질쳤고, 광진구(-0.69%), 은평구(-0.45%), 관악구(-0.30%), 도봉구(-0.28%) 순으로 집계됐다.
권영은 기자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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