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상승의 여파로 와인 수입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이달부터 와인가격이 줄줄이 인상된다.
4일 와인업계에 따르면 불황에 와인소비가 줄고 환율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와인 수입가격이 지난해 상반기 대비 2배 가까이 상승했다. 이에 두산와인을 비롯한 대부분의 와인 수입업체들의 가격 인상이 잇따를 전망이다.
두산 와인은 5일부터 수입 와인 판매가격을 평균 15% 가량 인상한다. 지난해 5월 한 차례 가격을 올린 이후 7개월 만이다.
두산주류 관계자는 “환율상승의 여파로 지난해 보다 수입가격이 2배 가까이 올라 가격 인상이 불가피 하다”며 “특히 유로화 상승으로 프랑스산 등 유럽 와인과 칠레산 와인 대부분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금양인터내셔날은 이달 말 와인가격을 10% 가량 인상 할 예정이며, 수석무역도 이달 중으로 와인가격을 10~25% 인상할 계획이다.
이 밖에 롯데아사히주류를 비롯한 상당수 와인수입업체들이 이달내로 와인가격을 인상할 계획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LG와 신세계 등 대기업들이 와인사업에 속속 뛰어들면서 업체들 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는 지난 2일 와인 수입회사인 ‘신세계와인컴퍼니’를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와인 직수입 사업을 시작했다.
자본금 5억원 규모로 설립된 이 회사는 해외에서 와인을 직수입해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조선호텔, 신세계 푸드 등 신세계 그룹 계열사에 수입와인을 공급할 계획이다.
신세계는 그동안 금양인터내셔날을 비롯한 수입 업체를 통해 와인을 공급받아 판매해왔다. 신세계는 이번 수입회사 설립으로 와인 유통단계를 줄여 기존 판매가격 보다 20~40%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불황과 환율상승으로 와인 수입업체들의 경영난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며 “신세계의 진출로 기존의 중소 수입업체들의 설 자리가 더욱 축소되고 과열경쟁만 불러일으키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최민지 기자 choimj@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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