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이 "위기의 뒤에는 반드시 기회가 온다"며 "이제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수빈 회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우리 삼성이 오늘날 일류기업의 대열에 올라 선 것도 위기 뒤의 기회를 살렸기 때문"이라며 "남들이 지체하고 있을 떄 기술과 사업경쟁력을 더 강하게 만들고 미래을 위한 씨앗을 뿌려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외환위기 당시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이 "대나무는 마디를 맺으며 더 강해지고 연은 바람이 거셀수록 더 높이 난다"고 했던 발언을 인용하면서 위기 뒤의 기회에 대비할 것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올해 기업들의 생존경쟁 과정에서 많은 기업들이 사라질 것이라며 삼성도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해 우리는 온 세계가 불황에 빠지고 거대한 글로벌 기업들이 순식간에 무너지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경험했다"며 "영원할 것 같던 글로벌 금융사들이 망했고 금융은 물론 자동차, 전자, 건설 등 업종을 가릴 것 없이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이러한 충격은 올해에 더욱 심해지면서 국내외 경기가 급격히 침체되고, 기업들은 시장점유율 다툼이 아니라 살아남기 위한 경쟁을 벌일 것"이라며 "앞으로 존망을 건 무한경쟁의 와중에 무수한 기업이 사라질 것이며, 삼성도 결코 안심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이제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출발해야 한다"며 "10년 전 우리는 변하지 않으면 살 수 없다는 각오로 IMF 위기를 극복했고, 올해 다시 한번 변화 개혁을 요구받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반드시 위기를 이기겠다는 결연한 각오와 헌신, 그리고 위기를 기회로 불황을 도약의 디딤돌로 삼을 수 있는 지혜와 자신감"이라며 "모두 힘들고 고통스럽겠지만 위기 극복을 위한 험난한 여정에 한마음 한뜻으로 동참해 주길 바한다"고 당부했다.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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