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뜰 날 올까?”..牛울한 새해 맞는 철강업계

2009-01-02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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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철강경기 침체와 수요산업 부진 여파로 올해 국내 철강 수요가 지난해에 이어 침체의 늪을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철강업계와 증권업계 모두 비관적 전망을 잇달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올해 말 이후 점차 회복될 가능성이 조심스레 점쳐진다는 것이다.

문제는 올해 경제성장률에 대한 암울한 지표다. 지난해 4분기 국내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에 그친데 이어 한은은 올해 국내성장률을 3.7%로, KDI는 3.3%로 예상하고 있다. 2007년에는 5.0%였다. IMF역시 올해 세계경제성장률을 2.2%로 잡았다.

이런 탓에 철강업계도 올해 전망을 그리 밝게 보지 못하고 있다. 한국철강협회가 2일 발표한 ‘2009년 철강재 수급전망’ 자료에 따르면 조선을 제외한 대부분의 수요산업 침체로 실질적인 회복은 4분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후판을 제외한 전 철강재 수요 감소에 따라 1분기에는 감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며, 수출과 수입 역시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수출의 경우 침체 여파로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해져 수익성 악화는 물론 국제무역 분쟁이 벌어질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품목별로 형강은 조선과 토목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건설사업 불황으로 전년대비 10% 감소하고, 철근은 소비감소와 보유재고 부담에 따라 생산량 감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자동차 생산 감소와 전자제품 소비심리 위축에 따라 냉연강판의 명목 소비는 14.8%감소할 전망이다. 다행인 것은 조선업계의 건조량 증가로 중후판은 전년대비 6.7% 증가할 것이란 점이다.

이민식 산업경제연구소 설비투자팀 수석연구원은 “올해 상반기에는 재고물량 소진으로 인해 철강 수급이 단기간 안정될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 수요 감소가 불가피해 생산량 감축이 예상된다”며 “국내 업체 간 경쟁심화로 수출가격은 크게 상승할 수 없는 반면 원재료 수입가격은 크게 상승해 수익성 악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중국의 사회간접자본(SOC) 대규모 사업 등으로 전체적으로는 올해 국내 철강시황 전망은 전 세계 철강시장 전망보다 양호한 수준”이라며 “하반기나 2010년 이후 점차 회복될 것”이라고 밝혔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침체돼있는 경기를 살리기 위해서는 정부차원에서 건설, 토목 사업 등 수요산업 경기 부양을 위한 정책이 우선시 돼야한다”며 “5대 수요산업의 경기 전망에 따라 하반기에는 안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훈기 기자 bom@ajnews.co.kr
김영리 기자 miracl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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