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장품 업계는 올해 고환율과 극심한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10.8%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특히 아리따움 출범 등 브랜드숍의 강세와 엔화 상승에 따라 일본 관광객들이 몰려오면서 중저가 화장품들은 때 아닌 특수를 누렸다.
올해 화장품 업계의 가장 큰 이슈는 단연 아모레퍼시픽이 운영하는 토털 뷰티 브랜드숍 ‘아리따움’의 출범이다.
아모레퍼시픽은 기존의 전문 매장 '휴플레이스'를 접고 지난 9월부터 본격적으로 신규 유통 채널인 '아리따움(ARITAUM)'을 선보여 성장 가속화에 시동을 걸었다.
현재 아리따움은 전국적으로 약 90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LG생활건강의 프랜차이즈 멀티 브랜드숍인 '뷰티플렉스' 등 내년 화장품 시장은 브랜드숍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불황에도 '엔고(高)' 덕분에 몰려드는 일본인 관광객들로 이들이 자주 찾는 명동 일대의 중저가 화장품들은 '엔고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더페이스샵 명동 매장은 지난 10월 일본 고객이 전년 대비 2.5배 증가했고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세배 가까이 늘었다.
미샤도 명동에 위치한 3개 매장의 9,10월 매출이 전년 대비 120% 가량 늘었다. 명동의 에뛰드하우스 1호점은 9월 매출이 3억원을 돌파한데 이어 10월 3억9000만원까지 늘며 7~8월 대비 매출이 25% 증가했다.
올해는 특히 남성화장품이 신성장동력으로 급격히 성장하면서 각종 기능성 제품부터 메이크업 제품까지 화장품 업계는 남성 전문 뷰티 제품들을 앞 다퉈 출시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11월 선보인 마몽드 M 라인에 클렌징 등을 추가했고, 라네즈 옴므도 에센스, 선 블록 로션으로 라인을 확대했다. LG생활건강도 보닌과 이자녹스 옴므에 기본라인부터 화이트닝, 스페셜 제품에 이르는 다양한 품목을 구성했으며, 애경도 남성 전용 헤어케어 라인인 케라시스 옴므를 선보이면서 시장 개척에 나섰다.
내년에도 극심한 경기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아모레퍼시픽은 '2009 화장품 시장 전망 및 트렌드' 보고서를 통해 내년 국내 화장품 시장이 6%대로 성장하고 시장 규모가 7조원대에 이를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또 소비자의 구매 패턴은 △고가ㆍ저가 시장이 확연히 갈리는 양극화 △환경ㆍ윤리 등을 고려한 가치소비 △코스메슈티컬(의약품+화장품) 시장 확대 △한방화장품 인기 지속 등의 특징을 보일 것으로 점쳐졌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판매 카테고리를 다양화하고 국내시장의 한계를 돌파하기 위한 해외진출이 가속화 될 것"이라며 “아시아 시장 공략과, 중동지역 매장 확대, 일본시장 진출 등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최민지 기자 choimj@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