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종합상사 업계는 숨겨져 왔던 능력을 발산한 한해였다.
올해 종합상사 업계의 키워드는 실적개선과 해외자원개발, 수익모델 다각화 3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지난 3분기 종합상사들의 영업실적은 환율 상승요인이 긍정적 영향을 받아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종합상사들이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선전한 이유는 과거 대우사태, SK글로벌사태 등 위기를 겪었던 경험으로 미리 환헷지와 리스크에 대해 철저히 관리능력을 배양했기 때문이다.
또한 중장기적으로 에너지와 광물 자원에 대한 수요 증가를 대비해 아프리카, 중동, 러시아 등 신흥 자원부국으로의 해외 자원개발에도 적극 나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갖췄다.
아울러 종합상사 업계는 내수유통 사업부문과 수출 등 다양한 수익모델 개발에 박차를 가해 내실을 다졌다.
SK네트웍스는 올해 3분기 누적 내수유통 부문이 77.9%를 차지했고 에너지마케팅, 정보통신, 네트워크의 수익성이 돋보였다. 또한 중국 5대 광산회사인 북방동업의 지분 취득 등 카자흐스탄,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자원개발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지난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조4494억원과 499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70.1%, 76.4% 상승했다. 페루 8광구를 비롯한 3개의 생산광구와 미얀마 가스전의 중국 공급 계약도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LG상사는 올해 1월 와인사업을 출범하는 등 신사업 추진을 비롯 오만 부카, 카타르, 베트남 지역에서의 에너지자원 생산과 함께 필리핀, 러시아, 호주에서 광물자원을 생산하고 있다. 또한 내년 상반기에 오만과 카자흐스탄 광구 자원이 상업용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대종합상사의 3분기 매출은 2조140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77%의 신장률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465억원으로 전년대비 175% 상승해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실적호조의 원인으로는 중국시장을 겨냥한 선박용 메인 기자재 공급확대와 카자흐스탄 철도차량 수주, 러시아 및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기계설비 등 신흥시장으로의 진출 전략이 성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베트남 11-2 광구의 가스 생산증대, 오만과 카타르 등 기존 생산광구의 자원개발 수익 증가 등도 실적 호조에 기여했다.
삼성물산은 올해 태양광사업 브랜드인 ‘솔루채’를 출범했다. 기존에는 태양광발전 원재료 사업만 취급했지만 독자 브랜드를 만들어 태양광발전소 건설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서 신사업 성장동력을 마련했다.
김영리 기자 miracl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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