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빌리기 어렵다..서민들 '사면초가'

2008-12-28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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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와 신용경색으로 금융권의 가계 대출 문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은행들의 신규 대출이 정부와 금융당국의 독려로 중소기업에 쏠리면서 개인들은 돈 빌리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저축은행과 보험사 등 제2금융권과 등록 대부업체도 가계 대출을 꺼리면서 신용도가 낮은 서민들은 불법 사채시장으로 내몰리고 있다.
경기침체와 신용경색으로 금융권의 가계 대출 문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은행들의 신규 대출이 정부와 금융당국의 독려로 중소기업에 쏠리면서 개인들은 돈 빌리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저축은행과 보험사 등 제2금융권과 등록 대부업체도 가계 대출을 꺼리면서 신용도가 낮은 서민들은 불법 사채시장으로 내몰리고 있다.
  28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달 중순부터 전 영업점에 1억 원 이상의 주택담보대출은 본점 승인을 받도록 했다. 부동산경기 침체로 부실 규모가 커질 수 있는 고액 대출은 사실상 해주지 말라는 것이다.

   신한은행은 신용대출의 한도를 크게 낮췄다. 공무원과 정부투자기관 임직원, 교사 등을 대상으로 하는 `엘리트론'의 대출 한도는 1억 원에서 5천만 원으로, 의사를 위한 `닥터론'의 대출 한도는 2억 원에서 1억2천만 원으로 각각 내렸다.

   하나은행은 신용등급 1~10등급의 개인 가운데 종전에는 상위 1~7등급에 대해 신용대출을 해줬으나 지금은 7등급에 대한 대출을 중단했다. 국민은행은 아파트 구입을 위한 중도금 대출 심사를 강화하는 등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을 엄격히 취급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연말까지 건전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에서 중소기업 대출도 늘려야 하기 때문에 가계 대출을 줄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자영업자와 같은 중소 상공인이 많이 이용하는 저축은행도 신규 대출을 줄이고 있다. 저축은행들의 10월 대출 증가액은 6천424억 원으로 3~9월 월평균 증가액 7천203억 원보다 감소했으며 내년초에도 이런 추세가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사들 역시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을 꺼리고 있다. 대신 보험금을 담보로 잡아 떼일 염려가 없는 보험약관 대출은 적극적으로 해주고 있다.

   대형 생명보험사 관계자는 "경기가 안 좋은 상황에서 보험사들도 유동성(자금)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웬만해서는 신용대출을 해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신용카드사들은 최근 몇 개월간 사용실적이 없는 회원에 대해서는 연체 금액이 없고 신용등급에 변화가 없어도 이용 한도를 대폭 축소하고 있다. 이모(39.회사원) 씨는 "카드사가 결제 한도를 300만 원에서 40만 원으로 낮췄다"고 말했다.

   신용등급이 9~10등급으로 제도권 금융회사를 이용할 수 없는 사람들은 등록 대부업체를 찾아가고 있지만 사정은 마찬가지다. 45개 중.대형 대부업체의 신규 대출액은 지난 7월 1천886억 원에서 10월 885억 원으로 급감했고 11월 이후에는 500억 원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올 들어 11월까지 금융감독원에 접수된 사금융 피해상담 건수가 작년 동기보다 21% 증가한 3천715건에 이를 정도로 불법 사채시장 이용자가 많아지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회사들이 가계 대출에 대한 심사를 강화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서민의 자금난을 덜어주기 위해 소액 신용대출 사업을 확대하고 서민대출 중개업체인 `이지론'을 통한 대출을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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