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이벤트효과 소진 횡보국면 진입예상
2차랠리 앞둔 숨고르기일 뿐 재반등 의견도
내년초까지 주식시장이 제한적인 상승과 조정을 거듭하며 바닥을 다질 것으로 보인다. 각국 정부가 강력한 경기부양 드라이브를 걸면서 최근 주식시장이 급반등했지만 이 흐름을 이어갈 뚜렷한 재료가 없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정책만으로 지수를 끌어올리는 데는 한계가 있으며 경기침체 우려마저 재부각돼 증시가 한동안 횡보국면에 들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았다. 반면 일각에선 2차랠리를 앞두고 증시가 숨고르기에 들어간 뒤 상승국면을 재개할 것이란 의견도 있다.
25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달 19일까지 연닷새 오르며 1180.97을 기록한 뒤 24일까지 연사흘 내리며 1128.51로 밀렸다.
하이투자증권은 증시에서 정책랠리가 일단락되고 있다며 내년초까지 지수 바닥 다지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상현 투자전략팀장은 "이미 시장은 연말 휴가시즌으로 접어들면서 금리인하와 경기부양책을 비롯한 각종 정책 이벤트 효과가 소진되고 있다"며 "정책랠리가 일단락되고 있어 기대했던 유동성 랠리를 기대하긴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미국 자동차 빅3에 대한 지원이 마무리되면 구조조정이 예정돼 있다"며 "국내에서도 건설과 조선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가속화되고 있고 쌍용차 이슈를 비롯한 부도 문제가 새로운 악재로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신영증권도 국내외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낙폭과대에 따른 유동성 랠리가 이어져 왔지만 기업실적에 대한 우려가 재차 커지면서 추가 상승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세영 투자전략팀장은 "기업실적이 4분기에 이어 내년 1분기까지도 어두워 보이는 점이 지수에 부담이 되고 있다"며 "정부 정책에 따른 호재만으로 상승을 계속 이어나가기에는 버겁다"고 전했다.
김 팀장은 "정부정책 유동성은 긍정적으로 본다"면서도 "하지만 구조조정 리스크와 중국 공급과잉 요인을 비롯한 난제가 여전한 상황이라 연속 상승은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에 비해 급락장 이후 한달 이상 진행된 랠리가 일단락되고 있지만 이는 다가올 연초랠리를 앞두고 부담감을 줄이는 것일 뿐 추세적인 하락반전은 아니라는 진단도 있다.
신영증권은 코스피가 사흘에 걸쳐 조정을 받았지만 이는 2차 안도랠리를 맞기 위한 중간과정이며 하락추세로 접어들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주형 투자전략팀장은 "추가적인 조정이 진행되더라도 일단 1100선에서 지지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만 넘기면 연초랠리에 의한 상승국면이 재개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내년 1분기에는 경제지표가 바닥권에 들어가는 신호를 보여줄 것인데 이쯤되면 주가는 더이상 나빠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오바마 신정부도 출범을 앞두고 추가적인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이기 때문에 연초랠리 실현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고 덧붙였다.
조준영 기자 jj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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