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철강경기..포스코마저 감산

2008-12-18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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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코가 18일 감산 결정을 내린 것은 가격 경쟁력을 갖춘 국내 제1의 철강사도 제품을 팔기 힘들 정도로 철강경기가 하락했음을 의미한다.

   포스코는 올 하반기부터 수요등락폭이 심한 스테인레스 제품에 대해 일부 생산량을 조절한 바 있지만 제품 전반에 걸쳐 감산에 들어간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 포스코도 불황에 감산 결정 =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인해 자동차와 조선, 건설, 가전 등 철강제품을 사용하는 수요산업이 위축되면서 국내 타 철강사들은 이미 감산체제에 돌입한 상태이다.

   현대제철은 건설경기가 침체되면서 철근 수요가 급감하자 20∼30% 가량 생산량을 줄였고 자동차 판매량이 줄면서 차량용 냉연강판을 생산하는 동부제철도 연초 계획보다 제품을 10t 가량 덜 생산하고 있다.

   반면 원가 및 가격경쟁력을 갖춘 포스코는 그동안 감산설이 나돌 때에도 생산량 조절은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혀 왔다.

   그러나 이날 포스코가 감산 착수를 선언하기에 이른 것은 싸고 좋은 제품을 시장에 내놓아도 팔리지 않을 정도로 수요업체들의 업황이 악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철강제품 재고가 쌓이면서 관리 비용이 늘어난 점도 감산 결정의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이번 감산에 따라 포스코의 올해 조강 생산량은 당초 계획됐던 3천340만t에서 3천320만t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 재고조정효과 기대 = 효과국내 철강업계의 대표격이자 세계적 수준의 생산량을 자랑하는 포스코의 감산은 상징성이 큰 만큼 철강 시장에서 재고조정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내 철강 재고가 올해 초와 비교할 때 120만t 가량 많아진 상황이었고 수요업체들도 가격이 내려갈 것이라고 예상되자 당장 제품을 구매하기를 꺼리면서 시장에 혼란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포스코가 감산을 단행하면서 혼란이 다소 해소되고 철강시장도 조금은 안정화될 것이라는 게 철강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 언제까지 감산 지속되나 = 포스코까지 동참한 철강업계의 감산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향후 감산폭이 더 확대될 것인지 등은 실물경기의 회복 여부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한국철강협회는 내년 조강 생산량이 올해 생산량 추정치보다 1.6% 감소한 5천311만t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불황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에 따라 내려진 전망치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에 자동차와 건설 등 수요산업이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면 철강제품 구매량도 회복되겠지만 그렇게 되기 전까지는 철강사들의 감산은 확대 내지 유지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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