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가 본격화된 11월 들어 신차 판매가 급감하면서 자동차 보험사들의 경영실적이 악화됐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1월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매출액은 849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1% 감소했다.
자동차보험 매출은 올해 4~6월과 7~9월에 전년동기대비 각각 6.0%, 3.5% 늘었지만 10~11월에는 3.8% 줄었다.
이는 11월 국내 신차 판매량이 7만4753대로 1년 전보다 27.7% 줄어들면서 자동차보험 신규 가입자가 큰 폭으로 감소한 탓이다.
신차의 경우 차량가격이 높은데다 자기차량 손해보험(자차보험) 가입률이 높아 보험매출에 큰 영향을 미친다.
저가 온라인보험의 시장 점유율이 올해 4월 17.4%에서 11월에 18.4%로 늘어난 것도 자동차보험 매출 감소 요인으로 지목됐다.
반면 11월중 지급된 자동차보험금은 594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6% 늘었다. 유가하락으로 차량 운행하는 운전자가 늘어나면서 교통사고율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7월이후부터 11월까지 휘발유 가격은 22.8% 낮아진 반면 이 기간동안 일평균 사고건수는 22.1%나 증가했다.
보험료 수입이 줄어든 대신 보험지급액은 늘어나면서 올들어 60%대에 머물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73.9%로 높아졌다. 이는 전달보다 4.2%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삼성, 현대, 동부, LIG 등 대형사의 손해율은 71.2~73.0%로 비교적 양호했으나, 중소형사의 손해율은 78.4~82.0%로 다소 높게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동차 판매대수 하락과 폭설, 한파 등의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당분간 자동차보험의 손해율 악화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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