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15일 라디오연설 주제는 `가족의 소중함과 이웃에 대한 감사'다.
지난 네차례의 연설에서 `경제'라는 딱딱한 주제를 다루며 위기극복을 위한 단합을 강조했으나 연말을 맞아 `노변정담(爐邊情談)'이라는 라디오연설의 당초 취지를 살려 국민들에게 따뜻한 메시지를 전하겠다는 의도가 담겨있다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이번 연설에서도 최근의 어려운 경제상황을 언급하며 재차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금년 겨울은 날씨가 유난히 춥다고 해서 걱정이 많다"라는 말로 운을 뗀 이 대통령은 최근 청와대 홈페이지에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고민하고 있다는 글을 올린 한 중학생과 40대 가장을 소개하며 "글을 읽고 정말 마음이 무거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국민 모두의 가장이라고 할 수 있는 대통령으로서 어떻게든 이 분들의 고통을 덜어드리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고 말했다.
공교롭게 이날 어머니 고(故) 채태원(1964년 작고)씨의 기일을 맞은 이 대통령은 연설에서 어린시절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노점상을 했던 경험을 소개하면서 "많이 힘들고 어려웠지만 진심으로 사랑하고 아껴주시는 어머니가 계시는 한 어떤 상황이든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소회한 뒤 이달초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서 만난 박부자 할머니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 대통령은 박 할머니와의 만남에 언급, "정말 가슴 뭉클했던 것은 그 힘겨운 상황 속에서도 저를 원망하지 않고 오히려 매일 새벽 나라와 대통령인 저를 위해 기도하신다는 말씀이었다"면서 "그 진심어린 눈빛에, 거칠고 투박했지만 따뜻함이 느껴지는 마주잡은 손을 통해 거꾸로 제가 큰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어려울 때일수록 가족과 이웃에 대한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하면서 "어렵다고, 힘겹다고 결코 포기하거나 용기를 잃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올연말 `희망나눔 캠페인' 모금이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2배 이상 성과를 내고 있다고 전한 뒤 "그 모금의 대부분이 어려운 서민들의 소액기부라는 사실에 가슴이 뭉클해 진다"면서 "정말 여러분과 같은 따뜻한 국민의 대통령이라는 사실이 한없이 자랑스럽다"고 거듭 감격을 표시했다.
마지막으로 이 대통령은 "정말 힘들어서 하루 세끼도 때우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아무리 어렵더라도 나라가 책임지고 해결하겠다"면서 "내일은 오늘보다 나을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오늘의 어려움에 투지를 갖고 맞서보자"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