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도 바람잘 날 없는 미국증시는 이번주 어떻게 움직일까. 의회 통과가 기정사실화됐던 자동차업계에 대한 구제금융안이 부결된 가운데 경기침체 추이와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회의 결과에 따라 이번주는 물론 연말 증시 방향이 정해질 전망이다.
◆빅3 상원 부결, 백악관 대책 마련=전문가들은 먼저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 포드 등 자동차 '빅3'에 대한 파산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상원 부결 이후 백악관에서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여전히 낙관적인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존슨 일링턴 어드바이저의 휴 존슨 회장은 "자동차업종에 대한 대책에 주시하며 이번주 증시는 관망세를 나타낼 것"이라면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정책 결정과 경제에 대한 평가 역시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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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빅3에 대한 구제금융안 처리와 연준의 정책회의 결과에 따라 증시가 민감한 반응을 보일 전망이다. |
지난주 미국증시의 주요 지수는 상원에서의 자동차 구제안 부결이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백악관이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주말 반등에 성공했지만 한주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지난주 다우지수는 0.1% 하락했고 S&P500이 0.4% 오른 가운데 나스닥이 2.1% 상승하며 일주일을 마감했다.
◆오바마 경기부양 기대↑, 연준 금리인하 확실시=증시 낙관론자들은 현재 경제 상황이 나쁜 것은 사실이지만 미국 버락 오바마 차기 정권과 함께 전세계적으로 잇따라 공개되고 있는 경기부양책이 증시 상승을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BMO 캐피탈마켓의 로버트 카빅 애널리스트는 "전세계 주요 국가들의 경기부양책 발표는 관련 업종에 호재"라면서 "이는 지난주 S&P500 업종 주우 엔지니어링과 건축업종이 20% 이상 상승했다는 것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월가는 16일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금리를 결정하는 연준이 연방기금목표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해 현재 1.0%에서 0.5%로 금리를 끌어내릴 것을 확실시하고 있다.
금리결정과 함께 회의 이후 공개할 성명문 내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돼 있다. 현재 경제에 대한 연준의 평가는 물론 올 연말과 내년 상반기 전망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이다.
국제유가가 급락세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17일 알제리에서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정책회의 결과도 주목된다. 유가가 40달러대 중반에서 움직이며 고점 대비 3분의1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OPEC이 일일 100만배럴 이상의 감산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CPI·부동산 지표 관건=주요 기업 중에서 부동산업종 대표기업 호브나니안 엔터프라이즈가 16일, 레나가 18일 실적을 발표한다.
골드만삭스와 모간스탠리 역시 각각 16일과 18일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어서 월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제지표로는 15일 12월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와 11월 산업생산, 12월 주택건설업지수가 발표된다.
16일에는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주택착공이 공개되고 18일 필라델피아 연준 서베이와 11월 경기선행지수 결과가 나온다.
주택건설업지수와 주택착공은 모두 전월 대비 악화될 것으로 예상돼 부동산시장의 침체를 반영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며 CPI는 전월 1% 하락한 뒤 11월에는 1.3%로 하락폭을 키울 것으로 보여 미국 경제의 디플레 우려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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