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ㆍ건전성 따져 투자해야"
연예인이 지분을 가진 상장사 주가가 깜짝 호재로 급등했다가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아 급락하는 사례가 잦아 주의가 요구된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영화배우 배용준씨가 최대주주인 코스닥 상장사 키이스트는 일본 내 자회사인 BOF인터내서널과 일본 오사카 증시 상장사인 디지털어드벤처(DA)와 흡수합병에 관한 MOU(양해각서)를 최근 체결했다. 합병은 두 회사 주식 교환을 통해 BOF인터내셔널이 DA에 흡수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키이스트는 이번 합병으로 DA에 BOF인터내셔널을 흡수시키는 대신 DA 지분 가운데 일정 비율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배용준씨 또한 BOF인터내셔널 지분 상당량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번 합병에 따라 DA 주식을 획득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키이스트는 배용준씨가 해외 인수ㆍ합병(M&A)에 참여한다는 소식으로 개장 20분 만에 가격제한폭까지 치솟한 상한가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은 전날보다 3배 이상 많은 10만주로 집계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회사 실적이나 건전성에 대한 분석 없이 해외 M&A 같은 단발성 재료만 믿고 투자했다가는 큰 낭패를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연예인이 지분을 가진 종목은 단발성 호재로 주가가 단기급등하는 사례가 많았다"며 "하지만 결국 시장 상황이나 실적에 주가가 수렴한다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키이스트 주가는 올해 1월2일 5200원대에서 이날 현재 1900원대로 반토막 넘게 급락했다. 가수 이수만씨가 최대주주인 에스엠도 같은 기간 3000원대에서 1600원대로 떨어졌다.
특히 가수 비(본명 정지훈)가 주요주주로 있는 제이튠엔터는 올해 4월29일 기록한 연중최고가 1925원 대비 5분의 1 토막인 400원대로 폭락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연예인 이름값만 믿고 투자에 나섰다가는 큰 낭패를 볼 수 있다"며 "사업 수완을 긍정적으로 평가받은 연예인이라고 해도 회사 실적과 건전성을 따져서 투자해야 한다"고 전했다.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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