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에 비상이 걸렸다. 신용위기 사태로 올해 생존의 기로에 섰던 기업들 대다수가 내년에는 부도가 불가피해지면서 2009년에 파산 쓰나미가 불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글로벌 경제가 지난 1930년대 이후 최악의 연말을 맞고 있는 가운데 내년에도 먹구름이 걷히기는커녕 더욱 짙어질 것이며 이로 인해 유럽과 미국 등 주요 선진 경제권에서 내년에 28만여개 기업들이 도산할 전망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8일 보도했다.
FT는 독일 보험사 알리안츠의 자회사인 율러 헤르메스가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내년 유럽에서 20만개의 기업이 파산하고 미국에서 6만2000개의 기업이 사업을 접을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에서는 올들어 4만2000개의 기업이 파산했다. 이는 지난해 2만8000개에 비해 5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율러 헤르메스의 전망이 맞을 경우 '주식회사 미국'의 파산은 3년 연속 50% 이상 늘어나게 된다.
율러 헤르메스의 로메오 그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금융위기로 기업들의 파산 위험이 극도로 커졌다"면서 "금융위기는 미국에서 터졌지만 유럽 특히 영국에 미치는 여파가 확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릴 이코노미스트는 "업종별로는 자동차, 소매, 섬유업종과 물류업종이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가별로는 내년 프랑스에서 6만3000개의 기업이 파산해 가장 많은 부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보고서에 포함된 일본에서는 내년 1만7000개의 기업이 파산할 것으로 율러 헤르메스는 내다봤다.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지역에서도 기업들의 파산률은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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