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과 LG마이크론의 연내 합병이 무산됐다.
양 사의 합병은 내년에 다시 추진할 예정이다.
LG이노텍 관계자는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자금유동성 확보를 위해 합병논의를 내년으로 미루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주식매수청구대금 부담이 계약 해제의 가장 큰 원인으로 알려졌다. 주식매수청구란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이 회사에게 주식을 되사줄 것을 요구하는 것이다.
양 사는 합병추진 계약 당시 '주식매수청구로 인해 지급해야 할 금액이 양사를 합해 500억원을 초과할 경우 합병계약을 해제할 수 있다'는 조항을 만들었는데, 4일 현재 양 사의 주식매수대금은 1766억원으로 계약 해제의 기준이 되는 500억원을 훌쩍 뛰어넘은 상태이다.
LG이노텍 관계자는 "계약을 강행했다면 자금유동성에 부담을 줘 사업 경쟁력과 주주가치에 마이너스 효과를 줬을 것"이라며 "하지만 일부 언론에서 말한 것과 같이 합병이 완전히 무산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언제쯤이 될 지는 알 수 없지만 내년 중 경기의 상황을 봐 가며 다시 합병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증권 장정훈 연구원 "1766억원이라는 비용 자체가 큰 것은 아니지만, 현재로썬 자금이 돌지 않기 때문에 유동성 확보를 위해 합병을 미루는 판단은 적절했다"며 "주가에도 영향이 아예 없거나 미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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