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폭락에도 코스피 수익률 상회 성적 견조
시장흐름 덜 타 약세장서 강점
연말배당 앞둬 관심 지속 유효
경제위기로 주가가 폭락하면서 재미를 볼 만한 투자처 찾기가 어려워졌지만 배당주펀드나 업종대표주 투자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성적을 내고 있어 주목된다.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은 3일 국내주식형펀드 가운데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684개 국내주식형펀드 수익률을 연초부터 이달 1일까지에 걸쳐 조사한 결과 배당주펀드(33개)가 -39.97%로 상위권에 올랐다고 밝혔다. 이에 비해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은 -43.27%에 그쳐 비교가 됐다.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인덱스펀드 85개(-41.35%)와 일반주식형펀드 454개(-42.54%)도 배당주펀드 수익률을 한참 밑돌았다.
개별 펀드를 보면 업종대표주로 구성돼 상대적으로 낙폭이 적었던 삼성그룹주펀드나 고배당으로 승부하는 배당주펀드가 하락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테마주펀드인 '동양모아드림삼성그룹주식1클래스A'가 -26.70%로 1위를 차지했으며 '미래에셋라이프사이클3040연금혼합형자1'(-27.13%)과 '한국투자삼성그룹주식형-자(A)'(-28.25%)가 뒤를 이었다.
특히 배당주펀드 가운데 한국셀렉트배당주식1(C)'(-32.98%)와 '프런티어배당한아름주식CLASS C1'(-33.37%)이 약세장에서도 상대적으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일반주식형펀드에서는 '미래에셋장기주택마련주식형자1'(-34.41%)과 '미래에셋디스커버리주식형G-1CLASS-A'(-34.59%)가 선전했다.
증시가 내년 상반기 이후에나 반등할 것으로 점쳐지는 만큼 당분간 배당주펀드에 대한 관심은 유효해 보인다.
이수진 제로인 연구원은 "배당주펀드는 시장 흐름에 무뎌 상승장에서는 공격적인 주식형펀드보다 수익을 덜 내지만 약세장에선 강점을 나타낸다"며 "연말에 배당을 받으면 손실폭을 더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업종대표주 또한 침체장 틈새 투자처 역할을 톡톡히 했다.
코스피시장 업종대표주 18개는 올들어 평균 38.15% 내려 해당 업종 지수대비 8.04%포인트 초과수익률을 기록했다.
업종대표주 가운데 업종지수대비 초과수익률이 가장 높은 종목은 유한양행으로 0.99% 내린 의약품 업종지수를 33.2%포인트 웃돌았다. S-Oil과 현대상선은 각각 해당 업종지수보다 25.34%포인트와 25.17%포인트 높았다.
업종 2위주에서는 대한통운이 운수창고 업종지수대비 30.38%포인트 초과한 -18.51 상승률로 가장 양호했다.
업종별로는 건설(-65.38%)과 비금속(-59.39%) 운수장비(-58.33%)를 비롯한 11개 업종이 코스피 수익률(-46.07%)보다 부진했다.
반면 통신(-19/34%) 전기전자(-31.17%) 전기가스(-33.14%)를 포함한 7개 업종은 코스피 수익률을 능가했다.
조준영 기자 jj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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