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급성장을 주도해온 중국에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와 실물경제 침체로 인해 성장을 유지하기보다 중산층이 버티기를 바라고 있다고 차이나데일리가 최근 보도했다.
중국 선전 은행에서 근무하고 있는 잭 탠(24)씨는 피자헛이나 맥도날드, TGI프라이데이에서 매달 받는 1200달러(약 170만원)의 봉급에서 많은 부분을 소비하고 있다.
그는 나이키 상품을 주로 이용하며 노키아 휴대폰을 들고 다니고 있으며 평소 아이팟나노에서 린킨 팍과 그린데이를 듣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중국 증시가 60% 이상 빠지면서 탠씨는 중국 증권시장에 투자했던 3만 달러를 손해봤다.
따라서 최근 탠씨는 그의 소비 방식을 바꿨다. 탠씨는 외식할 때 주로 먹었던 피자헛이나 TGI가 아닌 중국인들이 흔하게 먹는 국수를 먹으며 할인상점을 이용하거나 자동차를 사려는 그의 계획은 취소됐다.
올해 그의 봉급 중 절반을 안전하게 투자하려는 계획 대신에 "경기침체로 매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저축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식 폭락과 부동산가치의 하락, 수천개의 공장 폐쇄로 밖으로 내쳐진 실업자들로 인해 탠씨와 같이 비교적 방대한 소비를 하는 소비자들 조차도 돈을 아껴쓰는 상황에 이르게 된 것이다.
중국 당국은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는 데 있어 침체된 소비를 다시 살려야할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중국 소비자들은 충분한 안전망이 없는 상태에서는 소비하는 것을 꺼리고 있는 상태다.
앤디 씨에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인들은 정부가 사회복지에 대해 더 잘 돌볼 수 있을 것으로 확신했을 때만이 많은 돈을 저축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소비의 증가는 단계적인 과정으로 즉시 경제적인 엔진으로 작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즉 이러한 중국인들의 소비침체는 중국에 진출해있는 다국적 기업들에게 있어 나쁜 소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소매업체와 제조업체들의 중국 판매가 주춤해질 전망이다. 예를들어 핸드폰 판매는 지난 10년간 꾸준히 30%씩 성장해왔다.
BDA 차이나의 연구원은 " 앞으로 5년간 매년 성장률이 9%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은 그나마 행운"이라고 말했다.
경기침체는 노키아와 모토롤라, 월마트, 카르푸와 같은 중국에 진출한 다국적기업들에게 타격을 입히고 있다.
미국 소비자 조사기관 JD파워&어소시에이츠의 애널리스트는 "중국 자동차 시장의 경우 지난 2001년부터 매년 20%이상 성장해왔지만 내년에는 성장률이 2%에 불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기적 관점에서 봤을 때 중국 중산층계급이 글로벌 확장 엔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것은 불가능할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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