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中 경제전망] (中) 위안화 절하, 추세일까 변동일까?

2008-12-04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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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위안화 환율이 외환시장에서 3거래일 연속 제한폭까지 올라가는 사태가 벌어졌다.

중국 현지 전문가들 사이에서 위안화 절하 필요성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지만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한 수단으로 위안화 절하 입장을 고수할 것으로 보여 각 계의 반응이 뜨겁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2개월간 6.83위안대에 사실상 고정됐던 위안화 환율을 1일 최근 3개월래 최고치인 6.8505위안으로 고시했다.


이후 위안화 중간가격은 3거래일 연속 외환시장 장중에서 제한폭인 0.5%까지 오르며 거래중단상황까지 갔다.

   
 
사진설명: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2개월간 6.83위안대에 사실상 고정시켰던 위안화 환율을 1일 최근 3개월래 최고치인 6.8505위안으로 고시했다.
시장에서는 달러 부족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상태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미 달러 유동성을 공급하기 시작했고 전문가들은 시장 안정을 위해 위안화 절하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내년 성장률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이 농후한 가운데 당국은 4조 위안에 이르는 대규모 부양책을 제시했지만 제조업이 큰 폭으로 위축되고 수출이 둔화되고 있어 위안화 평가절하로 인한 압박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달 11일 저우샤오촨 인민은행장은 위안화 환율과 관련, "어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바 있어 경기부양을 위한 수단으로서 위안화 절하 정책을 취할 가능성이 다분히 높다.

▲중국 내 반응, 위안화 절하 '안하면 안돼'=중국 내 현지 전문가들은 지금 위안화를 절하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라는 것에 의견을 모으고 있다.

국제 금융위기로 글로벌 경제가 전면적인 쇠퇴기에 진입한 현 상황 아래 위안화 절하가 얼마나 그 효과를 발휘할 것인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위안환율을 조금씩 움직임으로써 시장의 안정을 유지하며 적정 수준으로 절하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위안화 환율 개혁 이후 위안화 가치가 20% 가량 급속하게 절상된 것을 감안한다면 더욱 지금 기회를 이용 절하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현재 중국의 대외무역환경은 크게 악화되어 많은 기업들이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위안화 절하는 국제 시장에서 중국 상품의 가격경쟁력을 높여 이들 수출 기업의 실적을 개선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현 시점에서 위안화가 적정 수준으로 절하되는 것은 금리정책과도 박자를 맞추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위안화 환율의 급격한 절하는 외환시장의 안정을 저해할 수 있으며 당국 역시 급격한 절하를 실제로 단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3일 연속 거래중단상황에 이르는 등 최근 시장 상황에 대해 중앙은행이 달러 유동성을 공급하고 나선 것이 당국의 의도를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위안하는 더욱 절하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와 같은 정도로 절하되어서는 절하 의미가 크게 없다는 것이다.
 
▲향후 반 년이 위안화 절하 적기=중궈쩡췐바오(中國證券報)는 최근 위안환율 파동은 추세적 변화이며 단계적 절하 과정의 시작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국제적으로 위안화 절상이 계속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는 줄어들고 있다며 달러대비 위안화 절상폭이 다른 통화들에 비해 크다고 지적했다.

또한 지금이야말로 중국의 환율 시스템 개혁에 속도를 낼 때이며 다른 나라의 경험에 비추어 봐도 환율제도 개혁은 통화위기 속에서 완성되었다고 말했다.

향후 3~5년은 위안환율 제도 개혁에 기회이며 이 기회를 놓치면 10년은 더 기다려야 할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지금부터 내년 중반까지가 위안화 절하의 적기이며 위안화 절하로 자본 유출이 야기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위안화는 올해 7월 이미 절하의 조짐이 나타났으며 이때 투기 자본이 빠르게 움직여 현재 자본 유출을 걱정해야할 시기는 지났다고 설명했다.

위안화는 주동적으로 빠르게 절하되어야 할 필요가 있으며 동시에 더욱 철저한 관리가 필요한 상태라고 신문은 강조했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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