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로 미국증시가 폭락하면서 금융시장이 휘청거렸다.
2일 코스피지수는 장중 1,000선을 위협받았으며 코스닥지수는 300선이 무너졌다. 원·달러 환율은 엿새 만에 오름세로 돌아서 1,460원대로 치솟았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5.42포인트(3.35%) 떨어진 1,023.20, 코스닥지수는 8.62포인트(2.80%) 내린 299.58에 마감됐다.
코스피지수는 장중 1,007선까지 떨어지며 1,000선을 위협받았다. 국내증시는 단기 유동성 증가로 형성된 에코버블(Echo Bubble)이 한꺼번에 꺼지며 최근 1주일간 상승폭을 상당 부분 반납했다.
외국인은 닷새 만에 순매도로 돌아섰고 기관도 `팔자'에 주력하면서 지수에 부담을 줬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6.35%), 대만 가권지수(-3.57%)도 동반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24.5원 급등한 1,464.5원으로, 엿새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환율은 43.00원 급등한 1,483.00원으로 거래를 시작, 다시 불안한 모습을 나타냈다.
밤사이 미국 뉴욕증시는 다우존스가 7.7% 급락했고, 나스닥종합지수와 S&P500지수가 각각 8.95%, 8.93% 떨어지는 등 `월요일의 대폭락'을 나타냈고, 주가와 환율이 이 영향을 받았다.
미국의 제조업 지수가 26년 6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미국의 경기침체 여부를 판단하는 민간기구인 전미경제조사국(NBER)의 경기침체 국면 진입 선언 등 각종 경제 관련 악재들이 증시에 직격탄을 날렸다.
국내에서도 자동차 판매가 최악의 수준을 기록했고, 수출 감소세가 두드러진데다 내년 마이너스 경제성장 전망이 잇따라 나오며 경기침체가 가시화돼 `R(Recession)의 공포'가 커졌다.
토러스투자증권 오태동 스트래트지스트는 "경기침체 뉴스가 미국증시의 차익실현욕구를 자극했지만, 미국의 경기침체 선언은 새로운 악재가 아니어서 미국증시가 10~11월과 같은 공포국면을 재현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발 악재 강도가 이전보다 약해졌으며 코스피지수 1,000선에서 매수전략을 권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