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사태와 함께 100년만에 최악의 위기에 빠진 미국 자동차 '빅3' 살리기에 노조도 팔을 걷어부치고 나섰다.
전미자동차노조(UAW)의 론 게틀핑거 위원장은 지난 30일 "정부는 빅3를 망하게 해서는 안된다"면서 "오는 8일로 예정된 표결에서 자동차업종에 대한 구제금융을 통과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CNN머니가 1일 보도했다.
사진: 론 게틀핑거 UAW 위원장은 빅3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을 미 의회에 촉구했다. |
빅3는 구제금융을 받기 위해 이번주까지 회생을 위한 자구책을 마련해야 하며 자구책 제출이 이뤄지면 3일 상원 청문회를 실시하고 5일 하원에서 청문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청문회를 통해 만족할만한 성과를 얻게 되면 의회는 다음주 빅3에 대한 구제금융을 결정하게 된다.
현재 미 상원은 빅3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에 대해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공화당의 린지 그레이험 상원의원은 자동차산업에 대한 구제금융에 대한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대표적인 인물.
그는 "빅3에 250억달러를 지원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그레이험 의원은 공화당 의원 대다수와 일부 민주당 의원들과 마찬가지로 빅3 중 한 두개 기업이 파산하더라도 강력한 구조조정을 통해 회생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빅3에 대한 구제금융에 찬성하는 의원들 역시 자동차업체들이 믿을 수 있는 회생안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민주당 소속의 클레어 맥캐스킬 상원의원은 "자동차산업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에 찬성한다"면서 "그러나 먼저 회사들이 재무상황에 대한 분명한 답을 제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빅3를 하나로 합병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최신호를 통해 이미 경쟁력을 상실한 채 정부의 구제금융에 매달리는 기업들을 합쳐야 한다고 보도했다.
빅3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이미 50% 밑으로 하락했으며 올들어 기록한 손실만 300억달러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이들 기업을 합병시켜 최고의 브랜드를 재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으며 예를 들면 시보레와 포드, 캐딜락과 같은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는 살리고 폰티악과 머큐리와 같은 브랜드는 과감하게 버려야 한다고 뉴스위크는 전했다.
또 3사를 합병하는 것에 문제가 발생한다면서 GM과 포드를 먼저 합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뉴스위크는 설명했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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