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EU, 관계 급냉… 중국 "사르코지가 미워"

2008-11-27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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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중국은 유럽의 국가지도자들이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를 만나는 것에 대해 불쾌감을 표시했다.

중국과 유럽 관계가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중국은 유럽연합(EU) 순회의장국인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를 만나는 것에 대해 불쾌감을 강하게 표시하면서 내달 초로 예정된 유럽연합(EU)과의 정상회담을 무기한 연기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베이징의 EU 선임관리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24일에 사르코지 대통령이 달라이 라마와 내달 폴란드에서 회동을 갖는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인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중국은 이러한 사르코지 대통령의 행보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출하면서 이는 명백한 외교적 결례라고 주장했다.

프랑스 리옹에서 내달 1일에 개최될 예정이었던 중국과 EU의 회담이 돌연 취소된 가운데 이번 조치는 금융위기에 대한 논의 뿐 아니라 중국이 달라이 라마를 외교적으로 고립시키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FT는 분석했다.  

EU는 공식성명에서 "프랑스 리옹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정상회담을 중국이 취소한 것에 유감을 표시한다"면서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유럽과 중국의 긴밀한 협력이 요구되는 만큼 양국간 전략적 파트너십을 증진시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사르코지 대통령은 내달 6일 폴란드에서 달라이라마와의 회동을 예정대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중국은 사르코지 대통령를 비롯해 메르켈 독일 총리,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 등 유럽지도자들이 달라이 라마와 회동하는 것에 대해 반발감을 표시하면서 초강수를 둘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프랑스 정부는 달라이 라마가 현재 체코와 벨기에를 방문 중이며 내달 4일에는 유럽의회에서 연설할 것이라 밝혔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작년 9월 자신의 집무실에서 달라이 라마를 만나 '사적이면서 비공식적인' 회담을 가진 후 몇 달간 중국과의 접촉을 거부당한 바 있다. 

한편 사르코지 대통령은  많은 티베트인들이 하루 빨리 억압에서 벗어나 자유를 쟁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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