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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권유통단지내 가든파이브 조감도. |
SH공사가 서울 송파구 장지동에 조성하고 있는 동남권유통단지 '가든파이브' 내 전문상가가 대거 미분양될 처지에 놓였다. 전문상가는 청계천 개발공사로 자리를 뜬 상인 6100여명이 입주할 예정이었지만 상인들이 고분양가를 이유로 분양 계약에 나서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SH공사 측은 "미분양을 막기 위해 잔여 물량은 임대로 돌릴 방침"이라고 밝혔지만 전문상가는 청계천 이주상인들이 입주 대상이었던 만큼 비난을 피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27일 청계천상인연합회에 따르면 상인들은 다음달 5일까지 실시되는 특별분양 계약에 나서지 않을 방침이다. 계약 체결 대상은 약 6100여명이지만 현재 계약률은 '0%'에 가깝다고 연합회 측은 전했다.
상인들이 계약을 꺼리는 것은 당초 서울시가 약속했던 분양조건과 달리 실제 분양가가 너무 높게 책정됐기 때문이라는 게 연합회의 설명이다.
안길수 청계천상인연합회 간부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청계천복원사업을 시작할 때 상인들의 반발이 크자 동남권유통단지 이주대책을 내놨었다"며 "당시 이 전 시장은 '상인들에게 가든파이브를 평(3.3㎡)당 500만~600만원선에 분양하겠다'고 공언했지만 현재 3.3㎡당 평균 분양가는 2000만원이 넘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층에 있는 점포들은 분양가가 3000만원이 훌쩍 넘어 세운상가 상인들의 경우에는 단 한명도 계약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게다가 인근 부동산업자에게 알아보니 동남권유통단지는 상가로서의 이점이 전혀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결국 입주하는 데 드는 4억~6억원의 비용을 은행에서 대출받으면 상권이 형성될 때까지 이자와 관리비는 어떻게 충당하라는 얘기냐"며 "결국 입주를 포기하라는 얘기나 마찬가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장지동의 D공인 대표는 "아직 이 일대는 허허벌판이고 아파트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라지만 그런 대단지 상가는 동네 장사를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상권을 형성하기까지 적어도 3~5년 정도는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근의 S공인 대표 역시 "특별분양이라는 것은 서민들을 상대로 하는 것인데 평당 2000만원은 말이 안된다"며 "이 지역은 아직 입주도 안했거니와 입주 후에도 상권을 형성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현재 청계천상인연합회는 '분양가를 당초 계획대로 500만~600만원선으로 낮춰줄 것'과 '상가 조성원가를 투명하게 공개할 것' 등을 SH공사와 서울시에 요구하고 있다.
서울시 동남권유통단지 조성담당관은 "계약률도 저조하고 분양률도 저조한 것은 맞다"면서 "이와 관련 시에서는 중소기업육성자금을 활용해 한 점포당 5000만원을 융자해 주는 등의 입주 지원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든파이브는 연면적 82만228㎡로 롯데월드의 1.4배, 63빌딩의 5배, 코엑스의 6배에 달하는 아시아 최대 단일상가로 생활용품판매와 아파트형공장, 산업용재상가 등 모두 3개 블록으로 구성되며 내달 말 완공 후 내년 4월 정식 개장할 예정이다.
권영은 기자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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