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글로벌 경기침체와 대응 -중소기업청 해외시장과 이병권 과장

2008-11-26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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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세계경제는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사태 및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휘청거렸고, 주책시장의 침체가 금융위기 및 글로벌 신용경색으로 이어지면서 경기침체가 점차 현실화되어 가고 있다. 2008년 세계경제는 2007년 3.7% 성장보다 크게 낮은 2.7% 성장에 그칠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특히 그동안 세계경제의 성장을 주도하던 신흥개도국의 경기하강세도 본격화 될 전망이다.

최근에는 주요국의 물가하락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자산가격 하락 및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디플레이션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미국, 영국, 독일 등 주요국가의 소비자물가가 지난달 일제히 떨어졌고 특히 얼마전 가까스로 장기침체에서 벗어났던 일본도 다시 디플레이션을 우려하고 있다.

우리경제의 경우는 물가가 상승하고 있으므로 디플레이션을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는 주장도 있지만, 환율상승분을 감안하면 실제로 물가의 상승은 거의 없으며, 요즘 같은 글로벌 경제시대에 세계경제가 디플레이션에 빠지게 된다면 그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실제 내년도 국내경제는 소비 및 투자감소 등 내수경기 위축이 예상되고 있으며 우리경제의 버팀목인 수출 둔화가 우려되면서 내년 경제성장률이 2% 후반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위기에 슬기롭게 대처하기 위해 다시 한번 우리의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 우리는 IMF위기를 극복한 경험을 갖고 있다. 지난 97년 태국의 바트화 폭락으로 시작된 통화위기는 그동안 유례없는 성장을 구가하던 한국경제에 극심한 고통을 안겨주었지만 금 모으기 운동 등 온 국민의 결집된 역량이 발휘되어 외환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외환위기 극복에 있어서 또 하나의 핵심은 수출기업들이었다. 당시 고금리 정책을 통하여 외자유입을 촉진하고, 자본유출을 최소화하는 한편, 수출촉진을 통하여 경상수지 적자를 해소하고 위태로운 한국경제에 힘을 불어넣었듯이 지금의 위기상황 극복을 위해서는 우리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확대돼야 한다.

지속적인 기술개발을 통한 제품기능 향상 등 수출상품의 고부가가치화를 적극 추진해야 하며, 한계사업 부문은 과감하게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자동화, 공정혁신 등 지속적인 생산시스템 혁신과 마른 수건도 쥐어짜는 듯한 원가절감 노력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중소기업도 마찬가지로 기술 개발로 인해 제품의 수명주기가 점점 짧아지는 점과 우리나라 내수시장 규모가 크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어떤 제품을 생산하건 간에 해외시장을 겨냥해서 세계에서 통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기업의 생존과 성장을 위해 필수적이라 하겠다.

중소기업의 수출촉진을 위해 정부에서도 다양한 시책을 실시하고 있다. 수출초기기업을 위해 무역실무교육 등 수출초기 단계부터 해외마케팅까지 全과정을 지원하고 있고, 일정수준에 이른 수출유망기업을 위해 해외전시회 참가지원 및 환경․안전 등 수입국에서 요구하는 해외규격인증획득을 지원하고 있으며, 자체 브랜드 개발이 필요한 수출중견기업에 대해서는 해외시장에서 통용될 수 있는 브랜드를 개발하기 위한 디자인과 컨설팅을 지원하고 있다.
 
중소기업 근로자를 해외에 직접 파견하여 마케팅 활동을 하는 경우에는 현지 체제비와 활동비를 지원하고 주요교역국에 해외진출지원거점을 확보하여 바이어 발굴, 마케팅, 현지법인설립 등을 지원하고 있다.

정부가 이처럼 다양한 지원시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결국 지금의 위기 상황을 돌파할 수 있는 열쇠는 수출중소기업의 손에 쥐어져 있다. 전 직원의 결집된 역량으로 계속적인 공정혁신 및 원가절감 노력을 적극 추진해 나감으로써 국제환경 흐름에 부합하는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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