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24일 LA 방문, ‘비즈니스 외교’ 쾌속 행보

2008-11-24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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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각 23일) 제16차 APEC(아태경제협력체) 정상회의를 마치고 이번 순방의 마지막 기착지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도착했다.

이 대통령은 LA에 1박2일간 머물며 아널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 접견, 동포 리셉션 참석, 안토니오 빌라라이고사 LA시장 주최 오찬 등의 일정을 소화한 후 귀국할 예정이다.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제16차 APEC 정상회의 2차 본회의 발언을 통해 “무역자유화 과정에서 WTO(세계무역기구)를 중심으로 한 다자주의가 가장 중요하지만 양자적 FTA도 WTO를 보완해 역내 무역.투자 자유화에 크게 기여했다고 본다”며 “APEC(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역내에서 복수국가 FTA를 어떻게 실현할 지에 관해 구체적인 검토가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그간 역내에서 APEC 전체 차원에서 FTA를 체결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있어왔고, 금년중 이뤄진 사업 가운데 하나가 한국과 페루, 인도네시아가 공동 실시한 아태자유무역지대(FTAAP) 관련 기존의 연구분석 검토 사업이었다”며 “그 후속작업의 일환으로 ‘FTAAP의 경제적 영향에 관한 추가분석’을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대체에너지 개발과 관련, “‘석유가 고갈될 것에 대비해야 한다’는 얘기를 많이 하는데 돌이 없어서 석기시대가 끝난 것은 아니 듯 석유시대도 석유가 없어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석유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줄이고 대체에너지 개발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기후변화 대책의 하나로 ‘녹색성장’을 제시하면서 “저탄소 녹색성장은 지구적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려는 새로운 성장모델로, 일자리 없는 성장의 문제를 치유할 것”이라며 “정보화 시대에는 격차가 벌어졌지만 녹색성장 시대에는 그 격차가 줄어들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APEC 회의 기간 중 조시 부시 미국 대통령, 아소 다로 일본 총리와 함께 3국 정상회의를 열어 북핵사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의 내달 초 개최와 국제금융위기 대처를 위한 공조에 합의하는 등 성과를 이끌어냈다.

이어 열린 한미간 개별 정상회담에선 대북 정책을 설명하고 한미 FTA의 조기 비준을 촉구하기도 했다.

또 콜롬비아, 싱가포르, 칠레 정상들과도 연쇄 회담을 갖고 자원.에너지 외교는 물론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에 대한 지원을 당부하는 등 비즈니스 외교활동을 적극 펼쳤다.

한편 이 대통령은 당초 26일 오전 귀국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최근 긴박한 국내 경제상황 등을 감안해 일정을 앞당겨 25일 오후 서울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순방기간이 너무 길어 가급적 빨리 귀국해 국내상황을 챙겨보겠다는 게 이 대통령의 생각”이라며
“귀국 일정을 앞당김으로 인해 LA 현지 일정이 취소되는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 송정훈 기자 songhdd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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