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 개도국 간의 교역이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 개도국 상대 수출액이 전체 수출량의 7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품무역 수출과 수입액은 각각 세계 11위와 13위를 기록해 2006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24일 기획재정부가 분석·발표한 세계무역기구(WTO)의 '2008 국제무역통계'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 수출과 수입 모두 세계 평균과 비슷한 14%와 15%를 기록한 가운데 대(對) 개도국 수출입은 각각 20.3%와 16.7%의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개도국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6년 62.5%에서 2007년 65.9%로, 수입은 57.1%에서 57.8%로 각각 상승했다.
올 1~10월 개도국에 대한 수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5% 급증해 총 수출에서 개도국이 차지하는 비중(69.2%)은 70%에 육박했다. 대 개도국 수출이 가파르게 증가한 반면 대 선진국 수출은 증가세가 둔화(3.9%)되며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8.7%에 그쳤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서비스 무역 수출은 전년 대비 27% 증가한 615억 달러로 전년대비 2단계 오른 세계 18위를 기록했고 수입은 21% 늘어난 825억 달러로 1단계 오른 11위를 차지했다. 210억 달러의 서비스 무역 적자폭은 독일(447억 달러), 일본(216억 달러)에 이은 세계 3위 규모다.
지난해 전 세계 상품 수출액은 13조9500억 달러로 전년보다 15% 증가했지만 무역량 기준으로는 6% 증가에 그치며 증가폭이 둔화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 내 무역비중이 54.8%나 되면서 지역 간 무역보다 많았다. 유럽은 지역 내 비중이 73.5%나 됐고 북미(51.3%), 아시아(49.7%)도 역내 비중이 높은 편이었다.
또 중국(26%)을 비롯한 인도(20%), 러시아(17%), 브라질(17%)과 같은 BRICs 국가들의 지난해 수출 증가율은 전세계 평균성장률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중국은 1조2180억 달러의 수출을 기록해 미국을 제치고 세계 2위의 수출대국으로 부상했다.
재정부는 향후 전망에 대해 "글로벌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전이되면서 세계 무역이 둔화될 우려가 있어 지난해 대외의존도가 76.1%에 달하는 우리나라 경제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라며 "중동과 중남미 등 개도국으로의 수출시장 다변화를 통해 선진국 경기침체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정부는 또 "세계적인 보호무역주의의 확산 가능성에 대응할 수 있도록 아프리카 등 개도국과의 신규 자유무역협정(FTA)을 발굴하고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의 조속한 타결을 위해 이해관계국과의 공조를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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