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감산모드 돌입

2008-11-24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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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경기 위축 영향 일부 ‘전이’

철강업계가 본격적인 감산모드에 돌입했다. 건설경기 침체가 한 몫 했다.

현대제철은 일부 단위공장의 설비보수공사와 공장 가동시간 감축을 통해 감산을 진행 중이고 동국제강과 동부제철 역시 제품 판매 상황에 따라 제품 생산량을 조절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달 말부터 설비보수공사의 명목으로 인천에 위치한 형강공장의 가동을 부분적으로 중단했다.

현대제철측은 지난해 이미 해당 공사를 계획하고 있었던 만큼 감산을 위한 움직임은 아니라고 설명하면서 ‘가동중단’이라는 표현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올해 4분기 들어 철강경기가 급격히 악화된 탓에 설비보수공사에 따른 제품생산량 하락이 감산으로 비춰지고 있다”면서 “연간 총생산량은 지난해에 비해 늘었다. 부분적으로 공장 가동률을 낮출 뿐 공장 전체 가동이 중단되는 경우는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다만 “H형강 같은 일부 잘 안 팔리는 제품에 대해서는 생산량을 조절하고 있다”면서 “환율 상승과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재고 이익이 줄어들어 업체들이 힘들어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건설경기 위축이 철강업계로 일부 전이된 것.

관련해 김강오 푸르덴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4일 “국내외 건설경기 부진으로 철근, 형강 재고가 증가해 전기로 제강업체의 가동률이 하락할 전망”이라면서 “올 3분기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의 철근과 H형강 추정 가동률이 각각 75%, 85%였던 것에서 4분기에는 70%, 65%로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동국제강과 동부제철 역시 판매상황에 따른 선택적 생산량 조절을 통한 감산 계획을 내놨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철강시장은 그간 생산에 맞춰 판매가 이뤄졌으나 지금은 반대의 상황이 빚어지고 있다”면서 “수요가 부진한 제품에 대해서는 영업을 세분화하고 있고 생산량을 탄력적으로 조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우리의 주력품은 후판인데 후판의 경우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제품”이라면서 “후판 증산을 위한 설비 교체 및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동부제철 관계자는 “판매 실적에 비해 생산이 많은 냉연강판 및 아연도강판과 같은 품목에 대해서는 공장 라인가동률을 낮추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는 일상적으로 있는 일이라 회사 경영에 특별한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김재훈 기자 jh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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