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3일(한국시각 24일) 자유무역 활성화 방안과 관련, "APEC(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역내에서 복수국가 FTA(자유무역협정)를 어떻게 실현할 지에 관해 구체적인 검토가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페루 리마를 방문중인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제16차 APEC 정상회의 2차 본회의 발언을 통해 "무역자유화 과정에서 WTO(세계무역기구)를 중심으로 한 다자주의가 가장 중요하지만 양자적 FTA도 WTO를 보완해 역내 무역.투자 자유화에 크게 기여했다고 본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기후변화 문제에 언급, "경제위기는 시간이 지나고 우리가 적절히 대응하면 해결이 되리라고 확신한다"면서 "그러나 기후변화는 인류의 미래를 위해 결코 시기를 놓쳐서는 안 될 당면과제"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석유가 고갈될 것에 대비해야 한다'는 얘기를 많이 하는데 돌이 없어서 석기시대가 끝난 것은 아니 듯 석유시대도 석유가 없어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석유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줄이고 대체에너지 개발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말로만 하고 또 다른 10년이 지나면 인류는 돌이킬 수 없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게 될 수 있다"면서 "최근 중국 쓰촨성(四川省)과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한 자연재해도 결국 기후변화의 영향"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엄청난 재난복구 비용을 절약해 기후변화를 막을 수 있는 대체에너지 개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면서 "특히 선진국들은 기술을 독점해서는 안되고 개도국과 공유하려는 노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기후변화 대책의 하나로 `녹색성장'을 제시한 뒤 "저탄소 녹색성장은 지구적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려는 새로운 성장모델로, 일자리 없는 성장의 문제를 치유할 것"이라면서 "정보화 시대에는 격차가 벌어졌지만 녹색성장 시대에는 그 격차가 줄어들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