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2일(한국시각 23일) 페루 리마에서 열리고 있는 APEC(아태경제협력체) 1차 정상회의에서 "세계 총생산의 절반이 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APEC 회원국들이 적극적인 경기대응적 정책을 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각국 정상들 가운데 세번째로 발언에 나서 "세계 경제는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전이되면서 모든 경제주체들이 불안에 휩싸여 있고 이러한 신뢰 상실로 말미암아 세계 곳곳에서 성장이 정체되고 있다"면서 이 같은 입장을 개진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은 최근 어려운 경제 여건을 기화로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라며 "우선 APEC 국가들이 무역, 투자와 관련된 새로운 장벽을 만들지 않는 동결 선언에 동참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세계무역기구(WTO) DDA 세부원칙 협상의 연내 타결과 농업 분야의 SSM(개도국 농산물 특별긴급관세) 분야 부문별 자유화를 비롯한 몇가지 미해결 과제의 조속한 해결도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세계 경제는 지금 전례없이 어려운 국면에 처해 있으며 따라서 우리의 대책도 전례없이 강력하고 신속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모든 국가가 내년도 경제전망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앞이 보이지 않는 게 사실이고 모두가 두려움 속에 있지만 적절한 대응과 효과적인 국제공조를 통해 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한다면 세계 경제를 보다 건실한 토대 위에 올려놓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