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속에서 이마트 서울 자양점의 매출이 급격히 상승하고 있어 그 이유에 대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이마트 자양점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2% 올랐다. 같은 기간 다른 점포들의 평균 매출 신장률이 1.9%에 그친 것에 비하면 눈에 띄는 기록이다.
이렇게 매출이 갑자기 오른 것은 다름 아닌 인근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때문이다. 신세계와 롯데는 유통지존 1, 2위를 다투는 경쟁사이므로, 이마트가 누리고 있는 반사이익에 대해 업계는 ‘기이한 현상’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에 대해 이마트 자양점 관계자는 “지난 30일 이마트 자양점 부근 약 20m의 가까운 거리에 롯데백화점 스타시티점이 오픈한 이후 급격히 매출이 늘어났다”며 “대형마트와 백화점이 한데 모인 ‘복합쇼핑몰’로 확대돼 사람들이 더 많이 모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오히려 상권은 대형마트 하나만 있을때보다 백화점이 합세하면 더욱 커져, 고객들의 발길이 더 잦아진다.
롯데백화점 스타시티점은 오후 8시 30분에 문을 닫는다. 폐장 후 고객들은 밤 12시까지 영업을 하는 이마트로 종종 몰리고 있다.
또 백화점 휴무인 줄 모르고 방문한 고객이 연중무휴인 이마트로 발길을 돌리는 것도 매출 증가 원인 중 하나다.
롯데백화점 스타시티점도 일평균 8억40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당초 매출 목표 대비 135% 수준을 달성하고 있어 경쟁사의 반사이익에 대해 그렇게 신경을 쓰는 편은 아니다.
하지만 요즘 극심한 불경기가 계속되고 있어 오픈기념 행사 등의 효과를 감안하면 만족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
김은진 기자 happyny777@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