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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대우로지스틱스는 최대규모인 마다가스카르 농지 130만ha(1만3000㎢)를 99년간 독점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마다가스카르의 경작지 전경. |
전세계가 식량확보를 위한 대책 마련으로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대우로지스틱스가 마다가스카르의 농지를 확보해 주목된다.
대우로지스틱스는 한국의 식량 안보에 일조하기 위해 마다가스카르 정부와 130만ha(1만3000㎢)의 농지를 99년간 독점적으로 사용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국의 식량 안보처로 사용될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의 농지 규모는 벨기에 전체 면적의 절반에 해당하며 마다가스카르에 있는 농지 넓이의 절반에 이르는 것으로 역외 농지개발 사업 가운데 가장 큰 규모라고 FT는 전했다.
지난 여름, 곡물 가격이 사상 최고치로 치솟으면서 세계 각국은 식량확보에 어려움을 겪었으며 식량 조달에 실패한 이집트와 아이티 등지에서는 폭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최근 곡물가는 당시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으나 많은 나라들이 여전히 장기적인 식량 공급에 대한 우려감을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측은 세계 각국이 자국의 식량 안보 강화를 위해 해외 농지개발 사업 경쟁을 하고 있다며 새로운 식민지 체제가 생겨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미국 정부에 따르면 대우가 확보한 마다가스카르 농지는 아프리카 국가의 경작지 절반에 해당하는 것이다.
서울 대우로지스틱스의 신동현 수석매니저는 "향후 15년에 걸쳐 남아프리카의 인력을 활용해 농지를 개발할 것"이라면서 "한국 옥수수 수입의 약 절반을 대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우로지스틱스는 15년 계획의 경작지 개발이 완료되면 마다가스카르 농장에서 연간 400만t의 옥수수를 수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우로지스틱스는 이와 함께 약 50만t의 팜유 생산도 예상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세계 4위의 옥수수 수입국인 동시에 세계 10대 콩 수입국 중 하나로 옥수수 등 식량자원을 이용한 대체연료 수요가 증가하면서 식량 공급처 확보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FT는 진단했다.
한편 아부다비의 투자사 알쿠드라홀딩은 내년 1분기까지 아프리카와 아시아 등지에서 경작지 40만ha를 사들일 계획라고 FT는 전했다.
에티오피아의 멜레스 제나위 총리는 "중동 국가들에 투자 대상으로 수십만 헥타르의 농지를 제공할 수 있다"고 올초 발표한 바 있다.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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