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가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가운데 경기부양을 위한 각국의 조치가 잇따르고 있다.
중국 국영기업이자 중국 최대 전력업체인 국가전망공사(國家電網公司ㆍSGCC)가 향후 2년에 걸쳐 투자를 2배 이상 늘릴 계획을 밝혔다.
SGCC는 앞으로 2년 동안 중국 전역에 1조1600억위안(약 240조원)을 투입할 것이라고 신화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SGCC는 이를 통해 중국 전역의 전력 관련 시설을 지을 계획으로 당초 2010년까지 5500억위안을 투자하기로 했으나 5000억위안을 추가로 조성할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SGCC의 고위관계자는 SGCC가 이미 4분기에 120위안의 투자계획을 세웠다면서 중국 중서부 지역의 도심과 지방의 전력 공급 시설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SGCC측은 중앙정부로부터 27억3000만위안을 지원받았으며 나머지 자금은 은행 대출과 자체 자금을 통해 조달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전력시설 투자가 건축은 물론 기계, 전기 등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이를 통해 투자와 소비, 무역까지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500 킬로볼트 규모의 전력 프로젝트를 100km 건설할 때 5000t의 철강과 2000t의 알루미늄, 7000큐빅미터의 시멘트가 사용된다.
지난 1998년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 중국 정부는 경기 부양을 위해 전력 프로젝트 사업에 3000억위안을 투자한 바 있다.
SGCC의 투자 계획을 아직 국무원의 승인을 얻지는 못한 상태로 연내 허가를 받을 전망이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주 4분기 경제개발을 위해 1000억위안을 투입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유럽연합(EU)은 위기에 빠진 자동차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최대 400억유로(약 70조원) 규모의 신용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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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유럽연합(EU)이 400억유로를 자동차산업에 지원할 예정이다. |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앞서 미국이 승인한 '클린카' 프로젝트 지원 250억달러와 같은 규모로 추진 중인 신용지원 프로그램과 상응하는 조치가 될 것이라면서 유럽투자은행(EIB)이 지원 창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U집행위원회가 내주 역내 산업 회생을 위한 지원책을 발표할 예정이며 자동차산업에 대한 지원도 포함될 전망이다.
유럽 자동차 업계는 중고차를 새차로 교체하는 경우 세제 혜택을 주는 등의 단기적 지원책도 요구하고 있는 상태로 독일 정부는 6개월 안에 새차를 구입할 경우 최장 2년 동안 세금을 유예하는 방안을 지난주 각의에서 마련한 바 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지난주 오펠 지원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관계자들과 회동했다. 오펠은 제너럴 모터스(GM)의 독일 브랜드.
앙겔라 총리는 오펠에 대해 자금 상환을 보증하는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전체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자동차산업에 대해서만 특혜가 주어진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영국에서는 자동차업계가 올초 자동차세 인상을 연기하도록 고든 브라운 총리에게 요구했으며 프랑스에서는 클린카 개발을 위해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4억유로의 공적자금을 투입하도록 하는 등 업계와 정계 모두 차산업 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유럽 자동차업계는 미국의 '빅3'처럼 당장 파산 위험이 커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지난달 파내가 전년 대비 15.5% 감소하는 등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유럽 자동차산업이 지난 1990년대초 이후 최악의 상황에 빠져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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