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국내파 바이올리니스트 신현수(21세)씨가 15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 열린 ‘롱티보 콩쿠르’ 결선대회의 1위를 차지했다.
신 씨는 “너무 긴장해 제가 1위라는 걸 실감하지 못했다”며 “순수 국내파라는 점에서 더욱 뿌듯하고 그래서 어떤 상보다 값지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이어 “콩쿠르 등으로 해외에 나가면 현지에 계신 분들이 어디에서 공부했느냐고 물으면 항상 ‘한국에서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공부하고 있다’라고 답했다”며 “그러면 그 분들이 놀라곤 했는데, 이번 수상으로 더욱 기쁘다”라고 말했다.
그는 “제가 수상함으로써 많은 분이 클래식 음악이라고 하면 해외에서 공부해야 한다는 생각을, 어쩌면 ‘상식’을 깨는데 일조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신씨는 대한민국 청소년 콩쿠르(2001)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을 시작으로 영국 예후딘 메뉴인 국제 콩쿠르 주니어 부문 2위(2001), 요한슨 국제 청소년 현악 콩쿠르 1위(2002), 이탈리아 파가니니 국제 콩쿠르 3위(2004), 스위스 티보바가 국제 콩쿠르 3위(2005), 시벨리우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3위(2005), 제13회 차이코프스키 국제 콩쿠르 5위(2007) 수상 경력이 있다.
1943년 창설된 롱티보 콩쿠르는 세계 10대 콩쿠르 중 하나로 꼽히며 피아노와 바이올린 부문이 해를 바꿔가며 열린다. 신씨는 롱티보 콩쿠르에서 오케스트라상과 솔로 리사이틀상도 함께 수상했다.
한편 한국인으로는 1999년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 씨가 5위를 차지했고 2001년에는 피아니스트 임동혁이 1위에 오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