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구택, 글로벌 경영 비상

2008-11-16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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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아웃’... 베트남 사업 ‘차질’

이구택 포스코 회장의 글로벌경영행보에 제동이 걸렸다.

다 잡았던 대우조선해양을 어이없는 막판 판단미스로 한화에 넘겨주더니 베트남에 짓기로 한 일관제철소까지 무산 위기에 놓인 것.

◆ 베트남 정부 “환경훼손 때문에...”  

   
 
이구택 포스코 회장
베트남 현지언론과 외신 등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가 포스코의 50억달러 규모의 일관제철소 건설제안을 거절함은 물론 부지를 옮겨줄 것을 요청했다.

제철소 부지로 유력시 됐던 반퐁만 지역에 대해 베트남 정부가 환경훼손을 우려,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다.

베트남 남부 반퐁만 경제구역 내 총 942ha 부지에 180만톤 규모의 파이넥스 2기를 건설한다는 계획하에 2012년까지 1차로 연산 400만톤 규모의 제철소와 1100만MW의 발전소를 건설, 2016년까지 2차로 연산 800만톤 규모의 제철소를 잇따라 건설한다는 포스코의 복안이 좌절된 셈이다.

포스코는 이를 위해 지난 2006년 12월 베트남프로젝트 추진반을 구성했으며 부지선정과 사업타당성을 검토를 마치고 올해 6월 베트남 정부에 그 결과를 제출한 바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런 상황은 이미 예견돼 있었다”면서 “베트남 정부의 입장이 나오기 이전 포스코 실무진은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었고 이와 관련한 검토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반퐁만 지역이 제철소가 들어서는데 최적 입지라 판단해 건설을 추진해 왔으나 변경이 불가피 하게 됐다”면서 “베트남 정부가 다른 부지를 찾을 수 있도록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트남 완전 철수 가능성에 대해 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그것까지 검토를 하고 있지는 않다”고 잘라 말했다.

◆ 베트남, ‘장기 표류’ ‘백지화’ 가능성

하지만 이구택 회장은 지난달 초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국제철강협회(IISI) 총회에서 일관제철소의 경우 공급 과잉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피력한 바 있어 베트남 사업의 장기간 표류 또는 백지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적 금융위기로 철강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배경 속에서 생산시설을 늘리는 것은 무리가 따를 수 있다”면서 “포스코의 자금력이 탄탄하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지만 기업들 대다수가 지출을 줄이고 자금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베트남 투자 강행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우조선해양을 계열사로 편입시켜 안정적 수요처를 확보하겠다는 야심과 글로벌 경영행보의 발판이 될 베트남 사업에 각각 균열이 생긴 점은 이 회장의 미간 주름살을 깊게 만드는 요인임에는 분명해 보인다.

김재훈 기자 jh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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